[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사상 역대 최초의 통합 3연패를 이끌어낸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역대 최고 대우를 받고 재계약을 맺었다. 전임 선동열 감독의 그림자도 완벽하게 지워냈다.
류중일 감독은 9일 삼성 라이온즈 서울 사무실에서 3년간 계약금 6억원, 연봉 5억원 등 총액 21억원에 재계약했다. 류중일 감독은 이로써 한국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감독 연봉 5억원 시대를 열었다. 당연히 이는 프로야구 감독 역대 최고액을 경신한 금액이다.
이전까지 총액으로 따졌을 때 최고 기록은 선동열 KIA 타이거즈 감독이 보유하고 있었다. 선 감독은 2009년 말 5년간 계약금 8억 원에 연봉 3억8000만 원 등 총액 27억 원에 삼성과 재계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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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감독 역대 최고 대우를 받고 삼성 라이온즈와 재계약을 맺은 류중일 감독이 전임 선동열 감독의 그림자를 완벽하게 지웠다. 사진=MK스포츠 DB |
부임 첫해인 2011시즌 통합 우승으로 첫 단추를 잘 꿴 류 감독은 이어 내리 2년간, 강하게 삼성을 위협한 도전자들을 연거푸 누르고 연속 통합 우승을 거머쥐었다. 팀 색깔도 확연하게 바뀌었다. 강한 마운드 야구의 큰 틀에서 공격 야구와 기동력을 더욱 강화한 색깔을 덧입혔다. 주전과 비주전의 두꺼운 선수층을 바탕으로 한 육성야구에 더해 베테랑과 신예들을 두루 조화시키는 야구도 결실을 맺었다. 특히 믿음과 인화를 바탕으로 한 야구로 선수들을 포함한 그룹내 인망과 지지가 두텁다.
특별한 외부 전력 보강이 없는 가운데 부상 선수들의 잇따른 출혈이 있었던 올해도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 넥센 히어로즈의 강한 도전에 직면했지만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했다. 한국시리즈서도 1승3패로 벼랑 끝에 몰렸지만 내리 3연승을 달성해 기적처럼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류 감독의 확실한 색깔이 드러나는 강팀의 뼈대를 만들고 결실을 냈다는 점에서 사뭇 의미가 깊었던 3년이다. 삼성 수뇌부 역시 그 점을 높이 평가하며 일찌감치 최고대우를 결정했다. 삼성의 구단 관계자는 “3년 동안 팀을 잘 이끌며 훌륭한 성적을 냈고, 선수단의 기틀을 새롭게 세웠다. 더 바랄나위가 없었던 3년이다. 믿음의 야구와 인화의 야구로 선수단을 잘 아우른 공을 그룹 측에서 높이 평가했다”며 최고대우 계약의 배경을 설명했다.
계약을 마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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