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가 외국인선수 레다메스 리즈와 4년 연속 손을 맞잡았다. 올해 절대적 신뢰를 얻었다. 그동안 LG의 ‘효자용병’이었던 벤자민 주키치와 처지가 뒤바뀌었다. 그렇다면 주키치와의 재계약은 어떻게 진행될까.
올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낸 LG는 2014시즌을 위한 계단을 순조롭게 밟아 올라가고 있다. 가장 큰 과제였던 리즈와의 재계약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확실한 외국인투수 한 자리를 확보했다. 리즈는 LG 최초로 4시즌 연속 마운드에 선다.
↑ 올해 초 사이판 스프링캠프에서 같이 출발했던 두 외국인선수 벤자민 주키치와 레다메스 리즈의 위상이 1년 사이 달라졌다. 사진=MK스포츠 DB |
사실 리즈는 2011년 LG 유니폼을 입었을 당시 2인자였다. 160㎞대의 광속구가 위력적이었으나 제구력이 받쳐주지 못했다. 경기 운영의 노련미도 떨어졌다. 그냥 빠른 공을 갖고 있는 투수에 불과했다.
LG의 절대적 신임은 리즈가 아닌 주키치로 향했다. 주키치는 2011년 10승8패 평균자책점 3.60, 2012년 11승8패 평균자책점 3.45를 올리며 LG의 ‘효자용병’으로 불렸다. 희소성의 가치가 있는 좌완 투수라는 것도 큰 매력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개막 전부터 몸 관리에 실패하면서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절반으로 줄어든 15경기에 등판해 4승6패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도 6.30으로 치솟았다. 시즌 막판 1군 마운드에 서지 못하고 결국 플레이오프 무대도 밟지 못했다.
그런데도 LG는 주키치를 재계약 명단에 포함시켰다. 내부적으로 주키치에 대한 신뢰가 없는 상황에서 의외의 조치였다. 리즈와의 재계약은 적극적이었지만, 주키치는 일단 보류 중이다. 더 좋은 외국인투수를 물색하면서 남겨둔 ‘보험용’ 카드인 셈이다.
실제로도 주키치의 재계약 가능성은 희박하다. 백순길 LG 단장도 리즈의 재계약에는 박수를 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으나 주키치에 대한 언급은 극도로 자제했다.
주키치를 묶어둔 이유는 또 있다. 현재 시장에 쓸만한 외국인투수가 많지 않기 때문. 올해 극도의 부진을 겪은 주키치가 절치부심 몸을 만든다면 다시 ‘효자용병’으로 자신의 가치를 재입증할 수도 있다. 송구홍 LG 운영팀장은 “외국인타자는 그래도 괜찮은 선수가 많은데 좋은 투수는 찾기 힘들다”고 했다.
김기태 LG 감독도 주
리즈와 주키치의 원투펀치를 다시 볼 수 있을까. 3년 사이 달라진 두 외국인선수의 위상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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