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장성택의 처형으로 또 하나 관심을 끄는 것이 그가 주도해 온 김정은의 '체육 강국 건설' 기조가 바뀌느냐 인데요.
일단은 체육을 통한 대내·외 유화 정책은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김정은은 지난해 11월 체육사업을 총괄하는 국가체육지도위원회를 신설하고 당시 실세이던 장성택을 위원장에 임명했습니다.
장성택은 자신의 최측근인 로두철 내각 부총리와 최부일 인민보안부장 등을 부위원장으로 앉히고 체육 사업에 힘을 쏟았습니다.
마식령 스키장 건설과 농구스타 데니스 로드맨 초청을 주도했고,
평양 아시아 역도 대회에서 애국가와 태극기 계양을 최초로 허용하면서 대외 이미지 쇄신을 꾀했습니다.
그 때문에 장성택의 처형 이후 측근들의 연쇄 숙청과 함께 이런 체육 전략에도 제동이 걸릴 거라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오늘 발표된 김국태 장의위원회에 로두철 등 체육지도위 부위원장 3명이 모두 이름을 올려 극단적 변화는 피해갔습니다.
장성택 라인으로 분류되는 박명철 전 체육상과 장웅 IOC 위원도 지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강명도 / 경민대 북한학과 교수
- "민심을 다독이고 체제 홍보에 스포츠 만한 게 없으니까요."
김정은은 오는 18일 로드맨의 방북도 예정대로 진행해 다음 달 8일 자신의 생일 기념 친선경기 준비에 박차를 가합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