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김민성(25)은 프로선수로서 성숙해지는 한 시즌을 보냈다. 프로데뷔 7년 만에 주전선수로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은 김민성은 내년 억대 연봉 대열에 합류하며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높였다.
김민성의 2013시즌은 특별했다. 첫 전 경기 출전(128경기)과 함께 타율 2할8푼2리 15홈런 72타점을 기록했다. 폭발력을 가진 김민성은 힘있는 타격감으로 타선의 핵심 멤버로 떠올랐으며, 넥센이 '거포 군단'으로 발돋움하는 데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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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성은 10월 11일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7회초 무사 1,2루에서 동점 스리런포를 쏘아 올렸다. 사진=MK스포츠 DB |
현재 목동구장 내 웨이트장에서 개인훈련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김민성은 내년 시즌에도 전 경기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무엇보다 경험을 통해 얻은 프로로서의 책임감 때문이다.
김민성은 “개인보다 팀이 우선이다. 몸이 아프다면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님과 상의해서 출전 여부를 결정했다. 하지만 단순히 힘들다고 해서 쉬겠다고 하진 않았다. 만약 이런 경우로 내가 쉬어버리면 팀 분위기와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강하게 말했다.
올해 김민성은 부상 없이 무사히 시즌을 마쳤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를 악물고 고통을 참아냈다. 겉으로는 “문제없다”라고 말했던 김민성은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만큼은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해 압박 붕대로 불편한 부위를 감쌌다. 김민성은 “한 시즌을 치르다보면 당연한 일이다. 멀쩡한 것이 더 이상하다”라며 담담하게 받아 들였다. 이어 김민성은 “부상이 아니라면 나와 타협하지 않으려 한다. 쉬고 싶다고 해서 경기에 안 나간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라고 대답했다.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본 자의 깨달음이었다. 간절했기에 소중함도 알았다. 김민성은 “프로생활을 하면서 경기에 나가고 싶어도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들이 많다. 나 역시 오랜 백업선수 생활을 하면서 느꼈다”라며 “내가 언제부터 전 경기를 뛰는 선수였는가. 적절한 훈련과 휴식으로 관리해야 이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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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성은 현재 기초 체력훈련으로 내년 시즌을 위한 몸을 만들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이어 김민성은 “물론 힘든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이겨냈다. 좋은 경험이 많았기에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어려운 점이 생긴다면 앞으로도 감독님, 코칭 스테프, 선수단과 소통하면서 해결하겠다”라며 “당
지난 겨울 단련시켜 놓은 몸이 한 시즌을 버티게 한 힘이었다는 김민성은 현재 기초 체력훈련을 통해 근력과 파워, 지구력과 민첩성 등을 키우고 있다. 단단하게 다져져 가고 있는 몸은 내년 한 시즌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을 비축시켜 김민성 효과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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