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독일 분데스리가는 기나긴 겨울휴식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잉글랜드는 ‘정반대’의 박싱데이가 남아있다. 빡빡한 일정 덕분에 팬들은 즐겁지만 선수들은 피곤하다. 그렇다고 남들처럼 긴장을 풀 수도 없다. 일 년 리그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시점이 바로 요맘때기 때문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 20개팀은 지난 17라운드부터 죽음의 박싱데이 일정을 시작했다.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 2~3일 간격으로 시작되는 주중 일정이다. FA컵(한국시간·1월 4일부터)과 캐피털 원 컵(1월 8일부터)까지 합친다면 정말이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EPL 팀들은 당장 이번 주부터 체력과 정신력의 한계를 극복해야 리그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지금부터 상위권 팀들은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위해서, 중위권 팀들은 상위권 도약과 하위권 추락 사이에서 끊임없는 선택을 해야 한다. 하위권 팀들은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승점을 위한 실리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 또 어떤 팀들은 분위기 쇄신을 위해 다가올 이적시장에서 저울질도 할 것이다. 죽음의 3연전을 남겨둔 EPL 팀들의 향후 박싱데이 일정과 판도를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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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 박싱데이 기간 중 가장 큰 빅매치는 역시 맨시티와 리버풀간의 대결이다. 수아레스와 실바의 대결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사진제공=TOPIC/ Splash News |
아직 아스날과 첼시전이 남아있는 상위권 경기는 현재 상위 7위까지 승점 6점차로 2게임 정도만이 차이가 난다. 최근 성적에 따라 요약하자면 리버풀·맨체스터시티·에버턴의 ‘강세’와 아스날·첼시의 ‘주춤’, 뉴캐슬·토트넘의 ‘반전’으로 정리할 수 있다. 향후 남은 박싱데이 일정만 놓고 본다면 리버풀과 아스날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맑음’이다. 빡빡한 일정 속에서 홈 2연전과 원정 2연전은 체감 자체가 다른 법이다. 특히나 리버풀은 맨시티와 첼시의 피할 수 없는 정면대결이 남아 있어 관심을 끈다.
※EPL 상위권, 리그 박싱데이 일정 정리
리버풀: 맨시티(A)-첼시(A)-헐시티(H)
맨시티: 리버풀(H)-C.팰리스(H)-스완지(A)
아스날: 웨스트햄(A)-뉴캐슬(A)-카디프(H)
에버턴: 선덜랜드(H)-사우스햄튼(H)-스토크(A)
첼시: 스완지(H)-리버풀(H)-사우스햄튼(A)
뉴캐슬: 스토크(H)-아스날(H)-WBA(A)
토트넘: WBA(H)-스토크(H)-맨유(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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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유는 박싱데이 일정을 통해 상위권 도약을 노린다. 사진제공=TOPIC/ Splash News |
중위권(8위~14위)의 화두는 단연 맨유다. 맨유가 과연 상위권 도약을 할 수 있을지가 최대관심사다. 일정 상대는 헐시티와 노리치를 상대로 원정을 떠난 뒤, 토트넘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비록 원정이긴 하지만 비교적 승점을 챙길 수 있는 상대다. 마지막 홈경기까지 3연승만 이어간다면 상위권에 오를 수 있다. 현재 맨유(28점)·사우스햄튼(24점)·스토크(21점)간의 승점차는 다소 벌어져 있지만, 그 뒤를 따르고 있는 스완지·헐시티·애스턴빌라·노리치간에는 1점차의 박빙의 승부를 보이고 있다. 헐시티·애스턴빌라·노리치가 홈 2연전을 치르는 가운데 일정으로는 애스턴빌라가 승점 쌓기에는 가장 좋아 보인다.
※EPL 중위권, 리그 박싱데이 일정 정리
맨유: 헐시티(A)-노리치(A)-토트넘(H)
사우스햄튼: 카디프(A)-에버튼(A)-첼시(H)
스토크시티: 뉴캐슬(A)-토트넘(A)-에버턴(H)
스완지시티: 첼시(A)-애스턴빌라(A)-맨시티(H)
헐시티: 맨유(H)-풀럼(H)-리버풀(A)
애스턴빌라: C.팰리스(H)-스완지(H)-선덜랜드(A)
노리치시티: 풀럼(H)-맨유(H)-C.팰리스(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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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꼴찌 선덜랜드는 원정 2연전 후 애스턴빌라와 홈경기를 치른다. 이후에는 FA컵과 캐피털 원 컵 일정까지 있어 정신이 없다. 사진제공=TOPIC/ Splash News |
코리안리거들이 주전으로 활약하는 팀들은 안타깝지만 모두 하위권이다. 김보경이 소속된 카디프시티가 하위권중 가장 꼭대기에 자리 잡고 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선덜랜드는 최근 기성용이 공격본능을 발휘하는 등 점차 안정된 경기력을 보이고는 있지만, 승리가 부족해 하위권팀들과도 승점 차가 벌어져 있다. 선덜랜드는 박싱데이 순위가 강등권으로 이어진다는 징크스를 깨부숴야 한다. 원정 2연전에서 반드시 승점을 추가해야 지긋지긋한 꼴찌에서 벗어날 수 있다.
카디프시티와 웨스트햄이 홈 2연전을 치르는 가운데 나머지 하위권 팀들은 만만치 않은 원정전을 치른다. WBA는 일정상 이틀 연속(금·토)으로 원정경기를 치러 박싱데이 기간 중 가장 불리한 조건에서 경기를 치른다.
※EPL 하위권, 리그 박싱데이 일정 정리
WBA: 토트넘(A)-웨스트햄(A)-뉴캐슬(H)
웨스트햄: 아스날(H)-WBA(H)-풀럼(A)
C. 팰리스: 애스턴빌라(A)-맨시티(A)-노리치(H)
풀럼: 노리치(A)-헐시티(A)-웨스트햄(H)
선덜랜드: 에버턴(A)-카디프(A)-애스턴빌라(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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