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프로야구계는 왜 이장석 대표이사를 ‘빌리 장석’이라고 부르는가.
이장석 대표이사는 6일 목동구장에서 진행된 시무식에 참석했다. 시무식 인사말을 전한 이장석 대표이사는 선수들의 이름을 직접 부르며 애정을 표현했다.
올해로 7번째 시즌을 맞은 이장석 대표이사는 특유의 경영법으로 팬들 사이에서 ‘빌리 장석’이라고 불린다. 철저한 시스템을 도입해 선수단을 운용하고 선수들에게 최상의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꾸준히 연구했다. 홈경기가 있는 날에는 자주 목동구장을 찾아 직접 선수단의 상태를 파악하고 분석해 전력 보강에 힘썼다. 이장석 대표이사의 이러한 노력은 오랜 시간 하위권에 머물렀던 넥센이 강팀으로 거듭나는데 밑바탕이 됐다.
↑ 프로야구팬들은 넥센 히어로즈의 이장석 대표이사에게 "빌리 장석"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사진=옥영화 기자 |
가끔 팬들로부터 쓴 소리를 들어야 했다. 이에 이장석 대표이사는 “지난 6년 동안 나에게 욕설한 팬들은 없었다. 한 번 내 성을 바꿔 부른 팬은 있었지만 팬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처음부터 이장석 대표이사와 반갑게 인사를 나눈 팬들은 거의 없었다. 이장석 대표이사는 먼저 팬들에게 다가가 인사하며 관계 개선에 노력을 기울였다. 서서히 팬들도 마음을 열어 이장석 대표이사를 받아들였다.
이장석 대표이사는 “송신영이 다시 넥센에 왔을 때 팬들이 나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또 서동욱을 잘 부탁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이제는 야구장에서 만난 팬들과 하이파이브도 한다”라며 흐뭇해했다.
넥센은 홈경기 시작 전 임직원과 턱돌이, 치어리더 등이 야구장 입구에서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한다. 그러나 이장석 대표이사는 그 자리에 서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이장석 대표이사는 “나부터 파이팅해야 하는데 팬들이 낯간지럽게 생각할까봐 참석하지 않는다. 분명 나와 하이파이브를 하기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 것 같기 때문”이라며 아쉬워했다.
이장석 대표이사는 “부족한 점이 많아 나서기 쑥스럽다. 하지만 다른 눈치는 보지 않는다”라며 “우리 방식이 맞는지 틀린지는 모르겠다. 맞다고 생각하면 그대로 추진하고 있다”라며 “결과가 좋으면 다행이지만 틀렸을 땐 지적을 받는다. 그 점은 각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넥센은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모기업이 없이 운영
가장 먼저 선수들을 생각했으며 다양한 이벤트로 팬들을 확보했다. 이러한 모습을 높게 평가한 팬들은 이장석 대표이사를 ‘빌리 장석’이라고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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