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괌) 김원익 기자] “시기적으로 서로의 타이밍이 맞았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올 겨울 외국인 선수 영입을 가장 잘한 팀 중 하나로 꼽힌다. 마무리 투수 경력이 풍부한 우완 투수 하이로 어센시오(31)를 영입했고, 마이너리그서 좋은 성적을 낸거포 1루수 브렛 필(30)을 데려왔다. 그중에서도 화룡정점은 일본 리그 다승왕 출신의 데니스 홀튼(35)을 영입한 것이다.
홀튼은 193cm의 큰 키에 체중 107kg의 우완투수다. 메이저리그에서는 2시즌 동안 6승11패를 기록했고, 일본으로 진출해 본격적인 경력을 쌓았다. 지난해 요미우리 자이언츠 소속으로 지난해 18경기에 모두 선발 등판, 103⅔이닝을 던져 85피안타 45실점(43자책) 32볼넷 67탈삼진 평균자책점 3.73을 기록했다. 일본리그 6시즌 동안 성적은 63승 39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3.1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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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타이거즈가 일본 다승왕 출신의 데니스 홀튼을 영입 비밀을 밝혔다. 사진=KIA 제공 |
지난해 성적이 떨어졌지만 후반기 성적 또한 나쁘지 않았다. 많은 나이에 의문이 붙는 것은 사실이지만 경력과 최근 성적을 고려하면 ‘특급용병’인 것은 분명하다.
홀튼은 괌 파세오 구장에서 16일부터 시작된 KIA 타이거즈 투-포수조의 1차 전지훈련에 조만간 합류할 예정이다. 현지 취재 결과 관계자가 밝힌 영입 비결은, 재빠른 KIA 스카우트 팀의 움직임과 일본 구단과 홀튼의 계약이 불발된 행운이 겹쳐졌다.
KIA 타이거즈의 관계자는 “여러모로 타이밍이 맞았던 경우다. 홀튼은 우선적으로 영입 대상에 있던 후보군이 아니었다. 좋은 선수라는 것은 구단에서 파악 중인 상황이었지만 꾸준히 영입을 추진했던 대상은 아니었다”며 “영입 리스트의 해당 선수와 계약이 불발돼 다른 후보를 물색하고 있는 가운데 홀튼이 마침 레이더에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시기적으로 적절했다는 것이 KIA측이 밝힌 비결이다. 관계자는 “수년간 일본에서 활약한 홀튼이었던 만큼 선수 본인은 일단 일본 내 잔류가 첫 번째 목표였다. 그러던 중 홀튼이 협상을 진행하던 구단과 마침 계약이 막 불발됐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이후 곧바로 우리가 움직여 홀튼을 영입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홀튼으로서도 상황이 막 그렇게 되다 보니 일본 잔류를 계속 추진하기보다 새로운 환경에 도전하는 것에 매력을 느끼게 된 것.
선동열 KIA 타이거즈 감독의 반응은 어떨까. 첫 날 선수들의 훈련을 진지하게 지켜보던 선 감독은 판단에 대해서는 보류했지만 기대감은 감추지 않았다. 선 감독은 “구단이 감독이 원했던 부분의 선수들을 잘 영입했다”면서도 “외국인 선수는 직접 봐야 안다. 선수의 진짜 모습은 던지는 모습을 봐야 안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기대감도 컸다. 이내 선 감독은 “경험이 풍부한 투수고 일본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KIA의 명가재
지난해 요미우리의 챔피언 결정전까지 치르면서 다소 긴 시즌을 보냈던 홀튼은 21일 괌으로 합류해 본격적인 2014 시즌 준비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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