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캘리포니아 LA)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가 시대의 흐름에 가세했다. 2014시즌부터 비디오 판독 확대를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메이저리그 구단주 모임은 17일(한국시간) 애리조나에서 열린 회의에서 투표를 통해 비디오 판독 확대를 승인했다. 선수 노조와 심판 노조도 이에 동의하면서 비디오 판독 확대는 2014시즌 공식적으로 도입됐다.
비디오 판독은 홈런뿐만 아니라 아웃과 세이프, 몸에 맞는 공 등 볼판정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항목에서 사용 가능하다. 경기당 2회로 제한되며, 첫 번째 판독 요청 때 판정이 옳았을 경우 남은 한 번의 기회는 상실된다. 7회 이후에는 심판 조장이 판독 요청을 거부할 권한을 갖는다.
↑ 비디오 판독 확대 도입은 심판 판정과 관련된 메이저리그의 인식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사진= MK스포츠 DB |
그러나 비디오 판독의 확대로 어떤 형태로든 변화가 오게 됐다. 메이저리그에서는 관습적인 판정이 많았다. 대표적인 것이 수비수의 발이 베이스를 스치지 않아도 아웃으로 인정하는 ‘네이버후드 플레이’다. 이제는 이런 판정들이 비디오로 재검토 될 기회가 생겼다.
중요한 승부처에서 애매한 판정이 경기 흐름을 바꾸는 일도 줄어들게 됐다. 버드 셀릭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새로운 시스템은 감독들에게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상황에 대한 판단 의지를 갖게 만들어줄 것”이라며 새 제도의 의미를 설명했다.
전광판 리플레이 허용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전광판으로 리플레이를 보여주는 것은 관중들의 흥분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로 지양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메이저리그는 비디오 판독 도입과 함께 이를 허용하기로 했다. 셀릭은 이에 대해 “구단들에게 중요한 수정사항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디오 판독이 시범 도입된 애리조나 가을리그에서 비디오 판독을 맡는 등 새 제도 도입에 관여했던 토니 라 루사 전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이 제도는 ‘드라마틱한 실수’를 고치게 될 것”이라며 비디오 판독 확대가 가져올 변화에 대해 말했
선수 노조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번 판독 확대를 1년 시범 도입으로 보면서 “차후 시즌까지 사용 확대를 위한 협상 전까지 (새 제도를)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심판 노조는 “새로운 리플레이 제도에 맞춰 심판 인원을 확충할 예정”이라며 다가오는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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