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괌) 김원익 기자] 조동찬의 부상으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새 외국인 타자 야마이코 나바로의 기용법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우투우타 외국인 타자 나바로가 당초 수비 훈련을 통해 가능하면 외야수로 활용하려던 계획과 달리 올 시즌 2루수로 활약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덧붙여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나바로를 톱타자 혹은 2번 타순에서 기용할 복심도 내비쳤다.
나바로의 기용을 두고 류 감독은 고민이 많았다. 지난 시즌 주전 중견수 배영섭의 군입대 공백을 메워줄 외야수가 필요했지만 나바로는 주 포지션이 내야수인 선수였기 때문이다. 나바로는 마이너리그에서 유격수로 422경기, 3루수로 118경기, 2루수로 63경기에 출전했다.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새로운 외국인 타자 야마이코 나바로의 포지션이 2루로 결정될 전망이다. 사진(괌)=김영구 기자 |
변수는 부상과, 나바로의 스타일이었다. 괌 레오팔레스 리조트에서 진행되고 있는 삼성의 1차 전지훈련 캠프 중 조동찬의 무릎 상태가 악화됐다. 지난해 조동찬은 8월 13일 대구 LG전서 문선재(LG 내야수)와 충돌해 왼쪽 무릎 외측 인대가 일부 손상되고 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이후 재활을 거쳐 전지훈련 캠프에 합류했지만 무릎 상태가 악화돼 결국 한국으로 돌아 간 것. 훈련을 제대로 소화할 수 없었다. 시즌 준비를 완벽하게 하지 못한다면 이후 완전한 기량을 낼 수 있다는 장담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결국 나바로 2루수 카드를 빼들었다. 19일 훈련을 지켜보던 류 감독은 “조동찬의 무릎 상태가 악화돼서 한국으로 돌아갔다. 나바로는 2루수로 기용하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당초 구상했던 중견수 기용은 힘들겠다는 판단이 나왔다. 나바로는 신장 180cm 몸무게 98kg의 탄탄하고 다부진 체격이다. 류 감독은 “외야 수비를 시키려고 했는데 실제 훈련하는 것을 직접 보니 발도 그리 빨라 보이지는 않고 체격이 전형적인 내야수다. 올 시즌에는 2루수를 기용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외야수 기용안을 완전히 폐기한 것은 아니다. 외야수비 연습 또한 병행한다. 류 감독은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외야 수비 연습도 계속한다. 상황에 따라서 코너 외야수로도 나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야수진의 연쇄 이동 혹은, 재개편이 일어날 전망이다. 류 감독은 “결국 선수들이 경쟁해야 될 문제다. 주전을 차지하는 것은 자신의 몫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 나바로가 19일 삼성 선수단 미팅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괌)=김영구 기자 |
실제로 메이저리그에서는 장타력이 뛰어난 1번 타자들을 배치하는 것이 늘어나는 추세다. 류 감독은 “전통적으로는 1번은 발이 빠르고 출루율이 좋은 타자, 2번은 작전 수행능력이 좋은 타자 등의 롤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고교야구는 1번 타자가 가장 잘 치는 타자들을 활용한다”면서 “외국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가장 잘 치는 타자들을 많은 타석에 들어서게 하는 것이 훨씬 생산적이다. 어차피 이닝이 돌면 1번은 그냥 1번이 아니다. 전통의 타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맞춰서 타격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
나바로의 기용을 두고는 여러 고민들을 하고 있다. 류 감독은 “나바로를 조금 더 지켜보면서 타순을 결정하겠다”고 했다.
이어 류 감독은 “올해는 상황에 맞춰서 라인업이 많이 변할 것 같다. 일부 중심타순의 선수 몇 명을 제외하면 경기마다 나서는 선수 라인업의 변화가 상당할 것”이라며 올 시즌 변화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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