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괌) 김원익 기자] “믿는다.”
‘국민타자’ 이승엽(38)은 지난해 자신의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하지 못했다. 타율 2할5푼3리13홈런 69타점 62득점을 기록하며 한국서 뛴 전 시즌 중 가장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올해는 명예회복을 위해 비장한 각오를 품고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삼성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믿음도 여전하다. ‘국민타자’로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다.
21일 괌 레오팔레스 리조트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삼성의 1차 전지훈련 중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이승엽에 대한 믿음과 함께 부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류 감독은 “결국 이승엽과 최형우 등의 중심타자들을 제외한 타자들의 타순과 출장에는 변동이 많을 것이다. 가장 잘해줘야하고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이 이승엽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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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내야수 이승엽을 향한 믿음은 굳건했다. 사진(괌)=김영구 기자 |
지난해 이승엽의 기용을 두고 류 감독은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한국시리즈에도 줄곧 이승엽을 기용했던 류 감독은 “존재만으로도 상대 투수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는 선수이다. 경험이 풍부한 선수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순간에 해 줄 것”이라며 거듭 믿음을 드러냈다.
믿음은 변함이 없지만 분발을 기대하는 마음도 컸다. 류 감독은 “올해는 더 잘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보다 더 부진하다면 국민타자의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다. 보다 절박한 각오로 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승엽을 오랫동안 가까이서 지켜 본 김성래 수석코치의 의견도 동일했다. 김 수석은 “나는 이승엽이 지난해보다 올해 더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누가 뭐래도 이승엽이고, 국민타자다. 지난해는 WBC를 치르면서 타격감이 좋았다”면서 “하지만 당시 과정들을 통해 훈련량이 부족했고 시즌 준비에 미흡한 면이 있었고 잦은 부상에도 시달렸다. 올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만큼 더 잘하리라고 본다”고 했다. 대부분의 선수들 역시, 올해 이승엽이 더 나은 활약을 할 것이라는데 의견이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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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국민타자 이승엽의 경험과 기량을 믿었다. 사진(괌)=김영구 기자 |
‘국민타자’의 활약을 믿고 기다리는 이들의 믿음처럼 이승엽은 다시 포효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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