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30일(한국시간) 멕시코전 베스트11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오른쪽 측면 라인이었다. 4일 전 코스타리카전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쳤던 고요한(서울)-이용(울산)이 빠진 것. 홍명보 감독은 성남의 듀오 김태환과 박진포를 내세웠다.
둘 다 살 떨리는 경기였다. 황석호(산프레체 히로시마)의 부상으로 대체 발탁된 측면 수비수 박진포는 A매치 데뷔 경기였다. 오른쪽 미드필더 김태환도 코스타리카전에 A매치 데뷔를 치렀지만 후반 32분 교체 투입됐다. 선발로 처음 뛰는 이번 경기가 제대로 된 ‘데뷔 무대’인 셈이었다.
홍명보호는 멕시코전을 맞아 새롭게 날개를 바꿔 달았다. 옥석을 가리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오른쪽 성남 라인’은 기대에 걸맞지 않았다. 월드컵 본선에 나갈 경쟁력을 보여줘야 했는데,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지 못했다.
시간은 충분했다. 김태환과 박진포 모두 90분을 소화했다. 그러나 공격과 수비, 어느 면에서도 합격점을 받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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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포(사진 오른쪽)는 30일(한국시간) 멕시코전에서 A매치 데뷔 경기를 가졌다. ‘신데렐라’를 꿈꿨겠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사진(美)=조미예 특파원 |
전반 46분 두 번째 실점에서는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를 보였으나, 앞서 위치 선정 미스로 오프사이드를 유도하지 못한 ‘결정적인 실수’를 범했다.
4실점 모두 과정에서 박진포를 거쳤던 터라,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물론, 온전히 개인적인 실수라고 지적하긴 곤란하다. 그러나 뒤집어 말해 동료 수비수와의 호흡이 그다지 좋지 않았던 건 분명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후반 초반 적극 공격에 가담했지만 슈팅이나 크로스 모두 부정확했다.
김태환도 아쉬움만 삼켰다. 한국의 전반 공격 경로는 오른쪽 측면이었다. 김신욱(울산), 이근호(상주), 김태환으로 연결되는 오른쪽 측면 공격이 활발했다. 김태환도 여러 차례 볼을 받았다.
그렇지만 시원스런 돌파는 없었다. 정교한 크로스도 없었다. 후반 9분 올린 크로스도 이승기(전북)에게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았다. 드리블은 멕시코 수비에게 막혔고, 힘없는 크로스도 쉽게 차단당했다. 과감한 돌파로 멕시코 수비를 흔든 이근호와는 분명 대조적이었다.
한국은 후반 들어 김신욱, 이근호를 빼고 다양한 공격 조합을 시도했지만 만족스럽지 못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답답함은 더욱 커졌다. 김태환 외에도 다른 공격 자원도 ‘반전’을 이루진 못했다.
박진포나, 김태환이나 그 자리에 확실한 주전이 버티고 있다. 오른쪽 미드필더에는 이청용(볼튼)이, 오른쪽 수비에는 이용(울산)이 경쟁에서 크게 앞서있다. 그 뒤를 받칠 한 자리에 들어가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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