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전북의 라이언킹 이동국(35)이 아직 축구인생의 마침표를 이야기할 때가 아니라며 불혹에도 필드를 누비겠다는 끝없는 도전의지를 피력했다.
전북의 전지훈련지인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프로 17번째 시즌을 준비 중인 이동국이 2일 새 시즌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지난해 10월 일찌감치 전북과 2년 연장계약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이동국은 “나이든 선수가 시즌 막판에 계약을 이야기하게 되면 힘든 부분이 있다. 그래서 구단에 이야기해 재계약 협상을 일찍 진행했다”면서 “구단에서도 적극적으로 원했고 나도 다른 팀보다는 전북에서 뛰길 원했다”는 말로 서로가 원한 연장이었음을 전했다.
![]() |
↑ 전북의 전지훈련지인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프로 17번째 시즌을 준비 중인 이동국이 40살에 42살 김남일과 함께 은퇴한다는 말로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 사진= MK스포츠 DB |
이동국은 “스트라이커라면 득점왕에 대해 욕심을 가져야한다. 나도 당연히 욕심 갖고 있다”면서 “측면에 좋은 자원들이 많이 영입돼 득점을 만들 수 있는 상황들이 작년보다 더 많아질 것이다. 내가 골문 앞에서 집중력만 발휘한다면 충분히 득점왕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강력한 라이벌이던 데얀이 중국으로 떠나면서 이동국의 득점왕 등극은 더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당당한 의지로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선 이동국은 다시 먼 미래를 그리고 있다. 잊을 만 하면 나오는 ‘은퇴’이야기도 담담하게 대처할 수준이 됐다. 이동국은 “아직 지도자를 하겠다는 생각은 안하고 있다. 40살에도 축구장에 있고 싶다”면서 “감독님이 40세까지 선수생활을 하라고 하셨다. 그런데 (김)남일이형한테는 42살에 은퇴하라고 하셨단다. 우리가 2살 차이가 나니 같이 은퇴하면 되겠다”는 농담으로 아직 건재함을 설명했다.
이어 또 다른 ‘절친’인 김상식(38)의 은퇴 뒷이야기를 꺼내며 현역 생활에 대한 의지를 덧붙였다. 그는 “상식이형은 선수 생활을 더 할 수 있는데 예전에 ‘멋지게 은퇴해야 한다. 정상에 있을 때 박수 받으며 은퇴하겠다’고 내뱉은 말이 걸려서 어쩔 수 없이 은퇴한 것 같다. 형의 의견을 존중하지만, 난 다르다. 힘들어서 못 뛸 때 그만 두겠다”며 에둘러 의지를 전했다.
끝으로 이동국은 올해 반드시 ACL 정상에 오르고 싶다는 욕심을 전했다. K리그 신인왕(1998년), K리그 MVP-득점왕(2009년), K리그 우승(2009년, 2011년), K리그 도움왕(2011년) 등 경험할 수 있는 타이틀을 모두 품어본 이동국이 유일하게 아쉬움이 남은 것이 ACL이다. 2011년 전북 홈에서 열린 ACL 결승에서 알 사드(카타르)에 승부차기로 패하며
이동국은 “ACL 우승을 하고 싶다. K리그와 ACL의 동시 우승을 목표로 하지만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라는 질문처럼 굳이 선택을 해야 한다면 ACL이다. 꼭 아시아 정상에 서고 싶다. 홈에서 열린 결승에서 졌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는 말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lastuncle@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