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간판스타’ 이승훈(26·대한항공)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그러나 그의 아름다운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승훈은 8일(한국시간) 오후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 스케이팅센터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 출전해 6분25초71로 12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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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훈은 8일(한국시간) 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12위를 기록했다. 사진(러시아, 소치)=옥영화 기자 |
소치올림픽에 앞서 전 세계 언론은 이승훈을 주목했다. 4년 전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은메달과 1만m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서양 선수에 비해 불리한 신체조건을 가진 아시아 선수가 메달을 따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편견을 깼다.
이승훈 역시 자신감을 가졌다. 이승훈은 SBS 미니 다큐를 통해 “(밴쿠버동계올림픽은) 아무 것도 모르고 준비했다. 메달 획득 후 상상하게 되고 뭔가 알게 됐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의 강국 네덜란드의 벽을 넘기 위해 새로운 훈련을 시작했다. 바로 역도다. 이승훈은 “네덜란드를 뛰어넘기 위해 남들과 똑같이 할 수 없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승훈은 “역도는 스케이트를 타면서 오는 느낌과 비슷하다. 하체로 무게를 들어 올릴 때 스케이트를 미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부터 쇼트트랙 훈련을 병행했다. 해발 1800m 고지대에서 진행된 전지훈련에서 이승훈은 심폐기능을 키웠으며 근력과 지구력을 끌어올려 속도를 높였다.
비록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지만 이승
이승훈은 18일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m에 출전한다. 5000m 부진에서 벗어나며 4년 전 금메달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gioia@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