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지난해 창단 첫 가을야구를 경험한 넥센 히어로즈의 최고 히트상품은 3루수 김민성(26)이었다.
2007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해 프로야구 무대에 데뷔한 김민성은 그 동안 유격수와 2루수로 출전해왔다. 2010년 넥센 유니폼을 입고서도 마찬가지였다. 2012시즌을 앞두고는 주전 2루수로 낙점됐다. 오랜 백업생활을 청산할 기회를 맞았지만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결국 2루수 자리는 서건창(25)에게 돌아갔고, 그는 그해 최우수신인상에 뽑혔다. 넥센 내야에서 김민성의 자리는 보이지 않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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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 히어로즈의 3루수 김민성의 새로운 목표가 세워졌다. 바로 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뽑히는 것이다. 사진=MK스포츠 DB |
무엇보다 일취월장한 분야는 바로 타격이다. 지난해 김민성은 전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8푼2리, 15홈런, 72타점을 기록했다. 장타율은 무려 4할4푼4리. 2007년부터 2012년까지 통산 홈런이 14개에 불과했던 그가 단 한시즌만에 이를 넘어서는 홈런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는 “허문회 타격코치와 대화를 통해 길을 찾은 것이 성공했다”며 웃었다. 캠프 전에 몸을 잘 만든 것도 큰 이유였다. 하지만 가장 큰 요인은 ‘신뢰’였다. 김민성은 “감독님이 3루수라는 자리를 보장해주시니 마음이 편안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1년이 지난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도 김민성은 하던 데로 하고 있다. 그는 “올해 목표는 지난해 성적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부족했던 점을 보완하면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게 김민성의 설명이었다.
이제 3루 포지션에 대한 낯설음은 없었다. 자신감만 남아있었다. 김민성은 “수비 포지션에 대한 부담은 없다. 3루로 많이 나오면 3루가 제일 편한자리고, 2루로 많이 나오면 2루가 제일 편하다. 내가 가장 많이 나가는 포지션이 가장 익숙하다”고 말했다.
이제 김민성의 또 다른 목표는 올해 9월에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되는 것이다. 3루는 최정(27·SK)이라는 유력한 후보에 맞서 김민성과 황재균(27·롯데), 이원석(28·두산) 등 군미필자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민성은 “나는 지난해만 반짝 잘한 선수기 때문에 대표팀 후보로 거론되는 것 자체만으로도 영광”이라면서 “제가 가장 떨어지기 때문에 마음 편히 시즌을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나 쉽게 포기하겠다는 말은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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