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트위터에 무심코 올린 한 장의 사진이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아직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하고 있는 윤석민의 트위터가 말썽이다.
윤석민은 12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모자를 쓰고 찍은 사진을 게시했다. 볼티모어는 윤석민 영입전의 선두주자로 알려진 팀. 이 때문에 윤석민이 볼티모어와 계약을 확정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SNS 사용이 활성화된 현재, 메이저리거들이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거취를 밝히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그러나 보통 이런 경우에는 현지 취재진의 확인 보도가 있는 시점에서 이를 뒷받침하는 내용으로 나오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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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민이 트위터에 올린 사진 한 장은 계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수도 있을 전망이다. 사진=윤석민 트위터 |
FOX스포츠도 윤석민이 볼티모어와 합의 단계에 이르지 않았으며, 5개 팀이 아직 영입을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주장도 나왔다. 아시아 메이저리거 전문 컨설팅 업체인 GSI는 윤석민과 볼티모어가 계약 세부사항을 조율 중이라며 다 된 계약이라 할 수는 없지만, 볼티모어가 확실한 선두주자라고 주장했다.
상황을 종합해볼 때, 윤석민이 볼티모어와 긍정적인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합의’라 말할 단계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윤석민의 이번 사진은 그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계약상황이 어찌됐든, 확실히 굳어지지 않은 계약을 선수 자신이 직접 밝히거나 암시하는 것은 보기 좋은 일은 아니다. 시작부터 구단과 지역 언론에게 안 좋은 이미지를 심고 출발하기 때문이다.
만에 하나 계약이 어그러지거나 신체검사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파장은 더 커질 수도 있다.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윤석민은 오랜 인내 끝에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있다. 그의 작은 행동 하나가 다 된 밥에 재를 뿌릴 수도 있다. 중요한 시기일수록 신중한 행동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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