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신문로) 이상철 기자]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감독들이 뽑은 2014시즌 우승후보는 전북이었다. 12개 팀 가운데 7명의 감독이 전북을 우승후보로 지목했다. 하석주 전남 감독의 복수 지명까지 더하면 총 8표였다.
3일 오후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에 12개 팀 감독은 우승후보를 묻는 질문에 대해 지체없이 전북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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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리그 클래식 감독들은 2014시즌 우승후보로 전북을 뽑았다. 사진(서울 신문로)=한희재 기자 |
하석주 감독도 “전북은 물론 울산, 포항, 서울도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이다”라며 전북의 강세를 점쳤다.
이들은 전북을 우승후보로 뽑은 이유에 대해 아낌없는 투자와 함께 탄탄한 선수층을 들었다. 황선홍 감독은 “전북은 K리그 클래식 12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더블 스쿼드를 갖췄다”라고 말했다. 최용수 감독도 “20경기 정도를 치른 시점에서 대체 가능한 선수가 경쟁력을 갖췄느냐가 중요한데, 전북이 그러하다. 그게 우승의 동력이 될 것 같다”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달 26일 요코하마 F마리노스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던 전북의 경기력도 후한 평가가 됐다. 박종환 감독은 “요코하마전을 보니 전북이 상당히 짜임새를 갖췄더라. 팀워크도 좋고, 흠잡을 데가 없었다”라고 평했다.
전북의 최강희 감독은 몰표에 대해 손사래를 쳤다. 최강희 감독은 “이 게 다 최용수 감독의 엄살 때문이다. 요코하마와의 첫 경기가 독이 된 것 같다. 그러나 우리도 2%가 부족해 걱정도 크다. 1강이라고 하는데 내가 보기엔 10중 2약이다. 12개 팀의 전력차가 거의 없다. 2약은 전북과 서울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난해 K리그 클래식 준우승팀 울산이 2표로 그 뒤를 이었다. 몰표를 받은 최강희 감독과 이차만 경남 감독이 울산을 꼽았다. 이차만 감독은 “울산은 항상 우승에 목이 말랐는데 운이 따르지 않았다. 이번에는 우승할 때가 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전북, 울산에 이어 디펜딩 챔피언 포항이 1표를 얻었다. 포항을 우승후보로 지목한 건 울산이었다. 조민국 감독은 “포항이 박
상주의 박항서 감독은 ‘앞으로 1강으로 전북을 뽑지 말아달라’는 최강희 감독의 의견을 존중해줬다. 박항서 감독은 “최강희 감독이 우승후보로 빼달라고 하는데 존중하겠다. 전북과 상주를 제외한 나머지 10개 팀 모두 우승후보다”라고 재치있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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