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불미스러운 일로 자숙의 시간을 보낸 인천의 풍운아 이천수(33)가 2014년 K리그 클래식 개막전에 출격할 전망이다. 또 한 번 팬들을 실망시켰던 이천수가 필드에서 만회할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인천유나이티드가 9일 오후 2시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리는 상주상무와의 원정경기를 통해 2014시즌을 시작한다. 김남일 한교원 등이 빠져나가고 주앙 파울로, 이보 등이 새로 가세한 인천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다. 관심의 초점은 역시 이천수다.
↑ 불미스러운 일로 자숙의 시간을 보낸 인천의 풍운아 이천수가 2014년 K리그 클래식 개막전에 출격할 전망이다. 사진= MK스포츠 DB |
사건 발생 후 인천 구단은 시즌 잔여 경기 출장 금지와 벌금 2000만원, 사회봉사 100시간 징계를 내렸다. 상위스플릿에 진출했던 인천이 시즌 막바지 좀처럼 승점을 쌓지 못하는 힘든 레이스를 펼친 이유 중에는 이천수가 미친 악영향이 적잖았다. 자신의 실추된 명예를 위해, 구단과 자신을 받아준 김봉길 감독에게 보은하기 위해서라도 2014년은 중요하다. 일단, 개막전부터 출격은 가능해 보인다.
김봉길 인천 감독은 7일 MK스포츠와의 통화에서 “천수가 동계훈련을 충실히 소화했다. 몸 상태는 아주 좋다. 상주와의 개막전에 뛰는 것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출전을 예고했다. 이어 “(불미스러운 일과 관련해)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스스로 느끼는 것이 많을 것”이라면서 “이제는 말보다는 필드에서 플레이로 보여줘야한다”는 말로 책임감을 강조했다.
팀의 상황을 봤을 때도 이천수의 활약은 중요하다. 팀의 간판 공격수인 설기현이 가벼운 부상을 당해 초반 몇 경기 출전이 불투명하다. 김봉길 감독은 “(설)기현이가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현재 재활 중이다”면서 “그래서 천수의 역할이 더 필요하다”는 뜻을 전했다.
이보와 주앙 파울로, 니콜리치 등 새로운 외국인 공격수들과의 호흡도 관전포인트. 이보는 지난 2012년 인천에서 뛴 경험이 있고 주앙 파울로는 2011년 대전에서 데뷔해 광주FC 등을 거치면서 K리그 적응을 마친 선수다. 김 감독은 “이보와 주앙 파울로는 K리그 경험이 있어서 큰 걱정이 없다. 니콜리치가 어떤 활약을 펼쳐줄지 궁금하다”는 뜻을 전했다.
이들과 이천수가 어느 정도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느냐의 여부에 따라 인천의 올 시즌 성패가 좌우될 전망이다. 지난해까지 인천의 측면공격을 이끈 한교원의 이적(전북)을 생각할 때
어느덧 이천수의 나이도 서른셋이다. 지난해 인천에 입단할 때 “나중에 후배들에게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2014년에는 달라질 필요가 있는 이천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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