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지난해 ACL 준우승에 빛나는 FC서울이 하대성을 영입한 베이징 궈안과의 원정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1차전에서 센트럴코스트 매리너스를 2-0으로 제압했던 서울은 승점 4점을 쌓으면서 F조 선두로 나섰다.
FC서울이 11일 오후 중국 베이징 노동자운동장에서 열린 베이징 궈안과의 ACL 조별예선 2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전반 19분 나이지리아 출신의 공격수 유타카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뒤 내내 끌려갔으나 후반 25분 고요한이 동점골을 터뜨리면서 값진 승점을 챙겨왔다.
↑ FC서울이 베이징 궈안과의 ACL 2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두고 승점 1점을 추가했다. 고요한이 동점골을 터뜨렸다. 사진= MK스포츠 DB |
이런 조건들 탓인지 서울의 경기력은 좋은 점수를 줄 수 없었다. 냉정히 말해 공수 모두 보완해야할 점들이 보였다. 최용수 감독이 기대했던 ‘공격적 스리백’은, 공격 쪽 날카로움은 떨어졌고 수비적인 불안함만 컸다. 실점 장면도 수비의 실수였다.
전반 19분 하프라인 근처에서 길게 올라온 크로스가 샤오 지아위 머리를 거쳐 박스 안에 떨어졌고 이를 나이지리아 출신의 피터 유타카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하면서 선제골을 허용했다. 서울 수비진을 탓할 수밖에 없는 장면이다. 오스마르가 샤오 지아이와의 공중볼 싸움에서 졌고, 유타카가 슈팅을 시도할 때도 김진규의 마크가 느슨했다.
수비는 내내 불안했는데 공격은 좀처럼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전반 27분, 김치우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중앙에서 김현성이 원 바운드 시저스킥으로 시도했던 멋진 장면이 전반전 유일한 슈팅이었다. 후반 들어서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체적인 주도권은 베이징이 쥐고 있었다. 서울의 수비라인은 수시로 상대에게 슈팅찬스를 내줬다. 상대의 마무리가 정확하지 않았던 것이 다행이던 흐름이다.
어렵게 경기를 풀던 FC서울이 변화를 단초를 마련한 것은 고요한 투입 이후부터다. 고요한이 들어가면서 서울의 공격은 활기를 보이기 시작했다. 동점골 역시 고요한에게서 나왔다. 후반 25분 윤일록이 수비라인을 무너뜨리는 오버패스를 연결했고, 오프사이드 트랩을 피해 쇄도한 고요한이 정확하게 잡아 동점골을 뽑아냈다. 패배를 구한 득점이다.
고요한 득점 이후, 후반 중반 이후로는 FC서울의 공세가 거셌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서울이 다행인 결과다. 공격은 썩 매끄럽지 않았고 수비는 내내 불안했다. 중국 적진에서 승점 1점은 분명 소기의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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