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2014시즌 LG 트윈스 내야가 확 바뀐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새 외국인 타자 조쉬 벨(28)의 영입과 3루수였던 정성훈(34)의 1루수 전환이다. 유지현(43) 수비코치는 LG 내야 수비의 변화 효과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 3루수에서 1루수로 전환한 LG 트윈스 베테랑 내야수 정성훈. 사진=MK스포츠 DB |
지난해까지 LG 붙박이 3루수였던 정성훈이 올해부터 1루수로 포지션을 전환했다. 벨의 영입에 따른 포지션 변경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지난해 드러난 정성훈의 3루 수비 불안 때문이다.
결과적으론 맞지만, 순서가 좀 다르다. 정성훈의 1루수 전환은 벨을 영입하기 전부터 예정된 수순이었다. 유지현 코치는 “정성훈의 포지션 변경은 외국인선수 때문에 한 것 아니다”라고 못 박은 뒤 “벨이 오기 이전부터 구상하고 계획된 일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정성훈의 장점을 극대화시키고 체력적으로도 안배를 시킬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성훈은 스프링캠프에서 1루 수비에 집중했다. 시범경기에서 보인 1루수 정성훈은 합격점을 받을 만했다. 까다로운 타구도 안정적으로 처리했다. 3루에 있을 때보다 확실히 편안한 모습이었다.
유 코치는 “시즌 초반에는 혼란스러움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시계 방향으로 하다가 시계 반대 방향으로 맞춰야 하기 때문에 생소한 것도 있을 것이다”라면서도 “그래도 지금까지 적응을 아주 잘하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이다”라고 밝혔다.
↑ 유지현 수비코치가 새 외국인 타자 조쉬 벨의 3루 수비 능력에 두둑한 합격점을 줬다. 사진=MK스포츠 DB |
기대보단 우려가 컸던 조쉬 벨이 최대 장점인 수비에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 11일 마산 NC 다이노스전 시범경기 단 한 경기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두 차례 선보인 메이저리그급 환상적인 수비는 탄성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LG의 레전드 유지현 코치가 본 벨은 어땠을까. 유 코치는 최대한 냉정하게 벨의 수비에 대해 평가했다. 유 코치는 “국내 다른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괜찮은 수준 이상이다. 일단 체형 자체가 3루수로 딱 맞는다”고 밝혔다.
유 코치는 구체적인 이유도 이어졌다. 벨은 수비에서 장단점이 있는 선수다. 대신 단점을 장점으로 커버한다. 유 코치는 “벨은 핸들링이 기본적으로 좋다. 발이 느린 것을 핸들링으로 처리한다. 또 몸이 유연해 수비 폭이 넓지 않은 편인데도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해내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특히 벨의 송구 능력에 대해서는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유 코치는 “벨의 송구 능력은 정말 좋다. 스텝을 밟지 않고도 제자리에서 던질 수 있는 강한 어깨가 있다”며 “순발력 있고 강한 송구 능력은 더블 플레이를 하는데 강점이 있다”고 전했다.
벨의 영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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