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 새 외국인 타자 조쉬 벨(28)이 수비에서 후한 합격점을 받았다. 그러나 아직 타격에서는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시범경기에서는 기회 자체가 적었다. LG 내부적으로는 벨의 타격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을까.
벨은 세 차례 시범경기 중 타석은 총 4차례 선보였다. 첫 시범경기였던 지난 11일 마산 NC 다이노스전에서 세 차례 타석에 들어서 2타수 무안타에 볼넷 1개를 골라냈다. 경기 도중 우천으로 취소된 12일 NC전에서는 지명타자로 나서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은 비로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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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비에서 합격점을 받은 LG 트윈스 새 외국인 타자 조쉬 벨이 아직 타격에서는 잠잠하다. 사진=MK스포츠 DB |
일단 벨은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우려했던 타격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벨은 영입 당시부터 팬들로부터 ‘이름값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하대를 받았다. 메이저리그 통산 100경기에 출전해 타율 1할9푼5리 4홈런 22타점에 그친 기록 때문. ‘거포’를 기대했던 팬들은 큰 아쉬움을 노골적으로 표현했다.
그러나 벨은 오키나와 캠프에서 자체 청백전을 포함해 홈런 3개를 터뜨리며 거포의 가능성을 보여줬고, 안정적인 타격과 선구안으로 ‘미운오리’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과연 벨이 백조의 날개짓을 할 수 있을까.
일단 신경식 LG 타격코치가 평가한 벨은 장점이 강한 선수였다. 단 거포형 타자는 아니었다.
신 코치는 “벨은 아직 적응하는 기간이다”라고 단서를 단 뒤 “메이저리그에서 기록적으로 불안을 안고 있었지만, 직접 캠프를 통해 지켜본 결과 단점보다 장점을 더 많이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신 코치는 스프링캠프에서 나온 홈런은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다. 신 코치는 “캠프 연습경기에서는 직구만 던지면서 상대 타자를 가늠해 보는 것이기 때문에 홈런이나 성적은 의미가 없다”며 “타격 매커니즘이나 타이밍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위치 타자인 벨에 대해 “오른손은 정확도가 좋고 왼손은 파워가 있다”고 덧붙였다.
신 코치가 벨의 최대 장점으로 꼽은 것은 선구안이다. 두 차례 시범경기에서도 볼넷 2개를 골라내며 뛰어난 선구안을 보여줬다. 신 코치는 “보통 메이저리그 출신들은 공격적이서 스윙이 쉽게 나가고 잘 속는다. 그런데 벨은 의외로 선구안이 좋다. 잘 참아낸다”고 밝혔다.
이어 벨의 훈련 태도에 대해서도 높은 점수를 줬다. 김기태 감독도 벨의 적응력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것처럼 신 코치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신 코치는 “
LG 주장 이진영도 "벨은 훌륭한 타자"라며 긍정의 메시지를 던졌지만, 벨의 타격에 대해서는 아직 물음표가 붙어 있는 것은 사실이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