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서프라이즈) 김재호 특파원] 자칫 모래성처럼 무너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텍사스 레인저스가 선발 로테이션 구성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텍사스는 24일(한국시간)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캑터스리그 경기에서 좌완 조 사운더스를 선발로 내세웠다. 결과는 끔찍했다. 2회 1아웃까지 15명의 타자를 상대로 52개의 공을 팔이 빠지도록 던졌지만, 안타 8개와 볼넷 2개를 내주며 9실점(4자책)했다.
↑ 확실히 믿을 수 있는 선수는 다르빗슈 유뿐이다. 그런데 그마저 목 통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텍사스 레인저스가 선발 구성으로 애를 먹고 있다. 사진= 조미예 특파원 |
사운더스는 이번 오프시즌 텍사스가 좌완 선발 보강을 목적으로 영입한 선수다. 9시즌 동안 221경기에 선발 출전한 베테랑이지만, 난타를 허용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문제는 텍사스 선발진이 전반적으로 하향평준화 됐다는데 있다. 데릭 홀랜드가 무릎 부상으로 전반기를 통째로 빠지면서 무게감이 갑자기 떨어졌다. 현재 다르빗슈 유, 마틴 페레즈, 태너 셰퍼스를 제외하고는 선발을 보장받은 선수가 없다.
사운더스를 비롯한 다수의 선발들이 경쟁 중이지만, 시범경기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있다. 론 워싱턴 감독은 24일 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선발 로테이션은 모두가 등판을 마치고 난 뒤 확정 짓겠다”며 장고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와중에 선발 로테이션의 확실한 기둥으로 여겨졌던 다르빗슈 유마저 목 부상을 당해 텍사스를 애태우고 있다. 목 통증으로 지난 22일 예정됐던 등판을 취소한 그는 지금까지 공을 잡지 않고 있다.
↑ 토미 핸슨이 23일(한국시간) 캔자스시티와의 경기에서 2회에만 5실점을 한 뒤 착잡한 표정으로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사진= 조미예 특파원 |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다르빗슈가 계획대로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마지막 날인 27일 시애틀전에 등판, 100개 정도 투구 수를 소화한 뒤 4일 휴식 후 개막전에 나서는 것이다. 그러나 그때까지 회복이 안 될 경우, 불펜 투구로 대체해야 한다. 워싱턴은 다르
‘댈러스 모닝 뉴스’는 “텍사스는 다르빗슈가 시즌 개막 전 90개 이상 투구 수를 소화하는 모습을 보고 싶겠지만 어려울 것”이라며 다르빗슈가 예정대로 개막전에 나설지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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