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도쿄) 안준철 기자] 라이벌전치곤 너무 한쪽으로 기울었다. 창단 후 세 번째 두 자릿수 실점 패배. 한신 타이거즈의 망신이었다. 하지만 냉정하게 봤을 때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한신의 격차를 보여준 경기였다.
올 시즌 우승을 목표로 내건 한신은 2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와의 개막전에서 4-12로 완패했다. 선발로 지난 시즌 요미우리에 강했던 좌완 노미 아쓰시를 내세웠지만 노미는 4⅔이닝 동안 홈런 2개 포함 10피안타, 6사사구(5볼넷), 10실점(10자책점)하며 실망스런 투구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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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한신 타이거즈의 4번 타자 마우로 고메스가 3회초 2사 1,2루 상황에서 2타점 2루타를 치고 출루한 장면. 사진(日 도쿄)=천정환 기자 |
고메스는 첫 타석 내야 깊은 땅볼로 아쉽게 아웃됐지만 3회 2사 1,2루 상황에서 들어선 두 번째 타석에서는 요미우리 선발 스가노 도모유키의 슬라이더를 노려쳐 좌익선상을 빠져나가는 2루타를 만들어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첫 안타와 첫 타점을 동시에 올린 것.
5회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고메스는 요미우리 두 번째 투수 가사하라 쇼키의 147km 직구를 받아쳐서 역시 좌익수 쪽 2루타를 만들었다.
스프링캠프 때만 하더라도 고메스는 계륵같은 존재였다. 부인의 출산 문제로 스프링캠프 합류가 늦어졌고, 무릎통증으로 호소하며 시범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이후 연습경기와 2군 경기를 통해 실전감각을 길러왔지만 홈런은 없이 삼진만 6개를 당했다. 타율2할3푼1리. 한신의 입장에선 고민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개막전 활약을 통해 한신의 걱정거리가 하나 없어진 모양새다. 고메스를 믿고 기용한 와다 유카타 한신 감독은 개막
마무리 투수 오승환과 함께 한신의 우승 청부사로 불리는 고메스는 이제 시원한 홈런을 신고할 차례다. 고메스의 활약이 지속된다면 오승환이 한신의 승리를 지켜내는 장면이 잦아질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도 해 볼 수 있다.
[jcan1231@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