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칸투-오재원 홈런쇼 두산, LG에 짜릿한 역전승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임성윤 기자] 두산이 강력한 화력쇼를 선보이며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두산은 29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LG와의 2014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양의지와 칸투 오재원이 장식한 3방의 홈런에 힘입어 5-4로 승리했다.
선발 니퍼트가 경기 초반 불안한 구위로 선취점을 내주고 기선을 제압당했으나 위기때마다 터져나온 홈런이 분위기를 반전시켜 짜릿한 역전승을 만들어 냈다.
초반의 분위기는 분명 LG의 흐름이었다. LG는 1회초 박용택 이진영의 안타와 조쉬 벨의 사구로 만루 찬스를 잡았고, 정성훈까지 볼넷을 얻어 선취점을 기록했다.

↑ 두산이 29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LG와의 2014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양의지-칸투-오재원의 홈런 3방에 힘입어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 냈다. 사진=옥영화 기자

2회말 두산 양의지의 홈런으로 동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곧바로 이어진 3회초 손주인의 안타에 이은 조쉬벨의 볼넷, 그리고 정성훈과 정의윤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해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분위기가 바뀐 것은 3회말 터져나온 두산 외국인 타자 호르헤 칸투의 3점 홈런이었다. 두산은 선두타자 정수빈이 몸에 맞는 공에 이은 2루 도루로 찬스를 잡았으나 민병헌과 오재원이 범타 처리 되며 2사 3루 상황에 몰려 기회를 날리는 듯 했다. 하지만 김현수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 해 2사 1,3루 찬스가 만들어 졌고 이어 타석에 들어선 칸투가 LG 선발 김선우의 2구째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135m짜리 역전 아치를 만들어 냈다.
메이저리그 출신의 칸투의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는 홈런임과 동시에 경기 흐름 자체를 두산쪽으로 돌리는 영양가 높은 홈런이기도 했다.
이후에도 두산은 5회말 선두타자 오재원이 또다시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승기에 쐐기를 박았고 이 흐름은 경기가 종료시까지 바뀌지 않았다.
반면 LG는 기대를 모았던 김선우가 3⅓이닝 동안 4피안타 호투를 펼쳤지만 피안타 4개중 2개가 홈런으로 연결됨에 따라 패전을 맛봐야 했다. 타선 역시 4회 이후 7회까지 볼넷 1개만을 골랐을 뿐 안타를 기록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8회초 정성훈이 솔로 홈런을 기록 1점을 따라 붙였지만 경기 결과를 뒤집지는 못했고 개막전 연승 기록도 2연승에서 멈췄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역대 개막전 최다승인 20승 고지에 올랐다. 타선의 강력함은 물론 어려운 상황에서도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는 저력을 스스로 증명해 냈다. 다만 홍성흔의 54경기 연속 출루 행진이 마감된 것은 옥의 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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