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어제 경기할 때 아픈 티가 나던가요?”
팔에 통증은 없는지를 묻는 질문에 추신수는 당당하게 답했다.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은 다르다”는 그의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 7회말 2사 3루에서 벨트레의 2루타때 3루주자였던 추신수가 홈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사진(美 알링턴)= 조미예 특파원 |
이날 경기로 추신수는 2경기 연속 주전 좌익수로 출전, 교체 없이 경기를 소화했다. 지극히 평범한 이 사실이 의미 있는 것은 그의 시즌 준비 과정이 결코 순탄치 못했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스프링캠프 기간 왼 팔꿈치 통증으로 고생했다. 좌익수가 아닌 지명타자로 경기에 나서는 장면이 많았다. 타율도 0.161로 저조했다.
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제기됐다. 론 워싱턴 감독조차 “통증이 계속되면 개막전에서 지명타자로 나설 수도 있다”며 그의 부상을 걱정했다. 추신수는 “늘 있어왔던 통증”이라며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고 하면서도 “타격감이
그러나 시즌 개막 후, 추신수는 180도 달라졌다. 팔 통증은 더 이상 그의 발목을 잡지 못했다. 타격감도 돌아왔다. 2일 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선두타자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다른 선수에게는 어떨지 모르지만, 적어도 그에게는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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