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엔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본토 개막전에 이어 이번에는 홈 개막전이다. 시즌 세 번째 개막전을 치르는 다저스의 시리즈 첫 번째 선발 투수는 바로 류현진이다. 지난 등판에서 아쉽게 놓친 승리, 이번에는 잡을 수 있을까.
샌프란시스코 vs LA다저스
4월 5일 오전 5시 10분(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 로스앤젤레스
상대 선발: 라이언 보겔송
↑ 류현진은 지난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서 아쉽게 승리를 놓쳤다. 사진= 조미예 특파원 |
패배 속 빛난 호투 류현진은 지난달 31일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승리를 놓쳤다. 1-0으로 앞선 8회 등판한 브라이언 윌슨이 3점을 내줬기 때문. 결국 이날 경기는 다저스의 패배로 끝났다. 패배 속에서 다저스가 거둔 유일한 수확은 류현진의 호투였다.
이날 호투의 비결은 브레이킹볼, 그중에서도 특히 커브였다. 류현진은 “ 변화구. 커브, 슬라이더가 좋았는데 두 개가 잘 던져서 후반에 편하게 갔다. 특별한 비결은 없었고 오늘 컨디션이 좋았던 거 같다”는 말을 남겼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에도 브레이킹볼이 잘 들어갈 때 성적이 좋았다. 이번 등판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 샌프란시스코 타격의 중심인 버스터 포지는 이번 시즌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
라이벌 킬러 류현진은 지난 시즌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강했다. 5경기에 나서 32 2/3이닝을 던져 34피안타 11실점(9자책) 2승 2패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했고, 팀은 3승 2패를 기록했다. 5경기 중 5월 6일 원정(6이닝 8피안타 4실점)을 제외한 4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6월 이후에는 3경기에서 4점만을 내주며 2승을 챙겼다.
샌프란시스코가 하락세를 탄 것도 있었지만, 류현진도 초반 난조를 겪으며 상대하는 법을 익혀나갔다. 헌터 펜스와의 승부가 대표적이다. 펜스가 변화구에 강하다는 점을 파악한 그는 마지막 두 차례 대결에서는 패스트볼 위주로 공략, 무안타로 잡아냈다.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강한 클레이튼 커쇼가 다저팬들에게 ‘라이벌 킬러’로 사랑받듯, 류현진도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지난 시즌 후반기의 모습을 유지한다면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아직까지 다저스타디움에서는 ‘류’가 아닌 ‘라미레즈’의 이름이 적힌 99번 유니폼이 더 많이 보인다.
경계대상들 샌프란시스코는 앞서 가진 애리조나와의 원정 4연전에서 3승 1패,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가장 방망이가 뜨거운 선수는 버스터 포지. 12타수 5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 중이다. 브랜든 벨트도 벌써 홈런 2개를 터트렸다. 반면, 아직 타격감이 깨어나지 않은 선수들도 있다. 파블로 산도발은 16타수 3안타, 헌터 펜스는 16타수 1안타를 기록중이다. 언제 깨어날지 모르는 이들이기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 류현진의 상대 선발 라이언 보겔송은 이번 시즌 굴욕적인 계약을 맺었다. 사진= MK스포츠 DB |
명예 회복 상대 선발 라이언 보겔송은 이번 시즌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다. 지난 오프시즌 구단으로부터 650만 달러 옵션 행사를 거절당한 그는 재협상 끝에 500만 달러에 1년 계약을 맺었다. 연봉을 삭감하는 대신, 출전 이닝, 등판 횟수 등으로 인센티브를
2011, 2012시즌 동안 27승을 올린 보겔송에게는 굴욕적인 계약이다. 지난 시즌 4승 6패 평균자책점 5.73으로 부진했던 것에 대한 대가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의 부진이 일시적인 것인지, 아니면 하락세의 시작인지는 이번 등판으로 시작되는 그의 2014시즌을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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