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소공동) 임성일 기자] 역시 ‘대한민국 축구’와 곧바로 연상되는 것은 2002월드컵이었고 당시 한반도를 붉게 물들였던 응원문화는 여전히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살아 숨 쉬고 있다. 비단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왕년의 스타’ 크리스티앙 카랑뵈에게도 2002월드컵의 붉은 물결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었다.
4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FIFA 진품 월드컵 트로피’ 공개 행사가 열렸다. 오는 7월13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나 스타디움에서 월드컵 우승국가에게 주어질 바로 그 트로피다. 모든 축구선수들에게는 꿈과 같은 것으로, 행사에 참석한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은 “굉장히 웅장하다”는 말로 보기만 해도 벅차오르는 감정을 설명했다.
↑ 프랑스 출신의 축구스타 카랑뵈 그리고 대한민국 대표팀의 수장 홍명보 감독이 2002년의 붉은 물결을 추억했다. 사진(서울 소공동)= 옥영화 기자 |
카랑뵈는 “2002월드컵 때의 한국을 잘 기억하고 있다. 영상을 보니 또 생각이 난다. 아직도 그때의 열정을 잊을 수가 없다”는 말로 대한민국에 대한 인상을 전했다. 이어 “한국 국민들을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1998년에 프랑스가 월드컵에서 우승했을 때가 떠올랐다. 모든 이들이 행복을 함께 나누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는 말로 10년도 더 지난 ‘붉은 물결’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한반도를 미치게 만든 주역인 홍명보 감독도 그때 그 시절을 떠올렸다. 월드컵 트로피를 바라보며 “개인적으로 트로피를 품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는 말로 2002월드컵에서 4강에 올랐던 것을 에둘러 언급한 홍 감독은 “언젠가 이 트로피를 대한민국으로 가져오고 싶다.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겠으나 국민들이 다시금 기뻐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로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국민들이 기뻐하던 모습, 열광하는 모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다. 그래서 부담도 감수하고 있다.
홍 감독은 “국민들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바라는 것은 당연하다. 왜냐하면, 우리 국민들은 2002월드컵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월드컵이라는 대회가 주는 감동이 어떤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좋은 성적을 바라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더군다나 세계의 응원문화까지 바꿔놓은 국민들 아닌가”라는 말로 팬들의 수준을 인정했다. 그 수
홍명보 감독은 “선수들은 국민들의 염원에 가까이 다가가도록 노력해야하는 게 당연하다. 남은 기간 동안 잘 준비해서 국민들에게 기쁨을 주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목표로 하는 성적을 말하기는 어려우나 8강까지 오르겠다는 자세는 확실히 가지고 브라질로 가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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