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울산) 서민교 기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2승2패로 팽팽히 맞선 울산 모비스와 창원 LG의 우승 향방이 걸려 있는 중요한 한 판이었다. 박빙의 승부. 경기 종료 직전 모비스 로드 벤슨이 모비스를 들었다 놨다. 문제의 자유투 때문. 그 순간 모비스 선수단의 분위기는 어땠을까. 일단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마음을 비웠었다.
모비스는 8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LG를 66-65로 이겼다. 짜릿한 역전승의 주인공은 벤슨이었다. 벤슨은 이날 7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뛰어난 성적은 아니었지만, 승부처에 집중력을 발휘한 승리의 주역이었다.
↑ 울산 모비스 로드 벤슨이 승부처에서 결정적 자유투를 실패한 뒤 자책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
벤슨이 자유투 라인에 섰을 당시 모비스 반응은 자포자기였다. 유재학 감독은 “중간에는 원망도 많이 했다. 두 개를 다 넣을 거라곤 생각도 하지 않았다”며 “연장 갈 생각을 하고 있었다. 자유투를 넣지 못하면 ‘파울 작전을 해야 하나’ 생각하고 있었다”고 당시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양동근도 비슷한 심정이었다. 양동근은 “안대가 있으면 눈을 가리고 있고 싶었다. 정말 못 보겠더라. 아마 모든 선수들이 그랬을 것”이라며 “그래도 벤슨이 큰 경기에 집중력이 있는 선수라 생각했다”고 했다.
문태영은 겉으론(?) 동료에 대한 신뢰를 보냈다. 문태영은 “자유투를 두 개 놓친 뒤 타임아웃 때 벤슨이 엄청 속상해 했다. 난 ‘이번엔 넣겠지’라고 동료에 대한 신뢰가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곧바로 “대신 손가락을 꼬고 있었다”며 검지와 중지를 꼬는 제스처를 취했다. 미국에서는 흔히 거짓말을 하고 있을 때 쓰는 표현이다.
그러나 벤슨은 보란 듯이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켰다. 이날 벤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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