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기대 이상이다. 마지막으로 베일을 벗은 루이스 히메네스(롯데)도 괴력의 소유자였다. 히메네스까지 올해 새롭게 선보인 외국인타자들은 너도나도 엄청난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히메네스의 데뷔는 화려했다. 지난 10일 사직 LG전에서 연장 10회 1사 1,2루에서 끝내기 홈런을 쳤다. 4타석 3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에 그쳤던 히메네스지만 5번째 타석에선 한방을 날렸다.
첫 안타가 홈런이었고, 끝내기 홈런이라 더욱 짜릿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히메네스는 이날 1군 엔트리에 합류했는데, 첫 경기부터 사직구장을 찾은 1만285명의 팬을 열광케 했다.
이로써 9개 구단이 영입한 외국인타자들이 모두 데뷔를 했고, 또 안타를 쳤다. 펠릭스 피에(한화)와 비니 로티노(넥센)를 제외한 7명이 마수걸이 홈런을 때렸다.
눈에 띄는 건 히메네스처럼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한 이들이 꽤 많다는 것이다. 홈런을 친 7명 가운데 5명으로 절반이 넘는다. 루크 스캇(SK), 호르헤 칸투(두산), 브렛 필(KIA), 야마이코 나바로(삼성)가 히메네스에 앞서 홈런으로 첫 안타를 기록했다. 엄청난 힘이었고 화끈한 한방이었으며 강렬한 인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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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의 히메네스(사진)는 지난 10일 사직 LG전에서 연장 10회 첫 안타를 끝내기 홈런으로 장식했다. 외국인타자들은 안타를 쳤다 하면 절반 가까이가 홈런이었다. 사진=MK스포츠 DB |
초반에만 그런 게 아니다. 지칠 줄 모르는 괴력이다. 벨은 5개로 홈런 부문 단독 1위다. 스캇이 4개로 공동 2위, 칸투와 필도 3개(공동 4위)를 쳤다.
안타는 곧 장타로 연결됐다. 벨은 11안타 가운데 5홈런을, 스캇은 9안타 가운데 4홈런을 기록했다. 칸투와 필도 8안타 가운데 홈런이 3개였다. 홈런 비율이 절반에 가깝다.
이택근(14안타 4홈런·넥센), 양의지(15안타 3홈런·두산), 박병호(10안타 3홈런·넥센), 강민호(6안타 3홈런·롯데), 나성범(11안타 3홈런·NC), 이호준(10안타 3홈런·NC), 김회성
안타를 쳤다 하면 둘 중 하나는 홈런에 가까웠다. 시원스런 한방과 호쾌한 타격을 위해 도입된 외국인타자 제도였는데, 그 구실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외국인타자들이다. 홈런쇼, 그리고 괴력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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