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후쿠오카) 김원익 기자] ‘빅보이’ 이대호(32,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눈야구는 더 무서워졌다. 5할에 육박하는 출루율은 현재 절정의 컨디션을 방증하는 지표다.
이대호는 12일 오전 현재 타율 3할9푼5리 4타점 6득점 출루율 4할7푼5리 장타율 4할4푼2리 OPS(출루율+장타율) 9할1푼2리 7사사구 4삼진을 기록하며 맹활약하고 있다. 타율과 출루율은 부문 리그 3위로 각각 4할과 5할에 육박한 성적이다.
↑ 이대호의 눈 야구는 더 무서워졌다. 사진(日 도코로자와)=한희재 기자 |
경기 종료 후 만난 이대호는 “오늘 아무래도 공격적으로 나간 것이 주효 했던 것 같다. 투수가 초반 대량 실점을 하면서 무너지다보니 편한 부분은 있었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이날 이대호는 첫 타석 초구 142km 직구, 두 번째 타석 3구 105km 커브, 세 번째 타석 초구 141km 직구를, 다섯 번째 타석 7구 접전 끝에 볼넷을 골라내며 4번 출루에 성공했다. 이대호는 “현재 컨디션은 좋다. 볼도 매우 잘 보인다. 문제는 장타를 아직 많이 못 때리고 있는 점인데 상대가 좋은 볼을 안 준다”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일본 리그 3년차를 맞은 이대호를 향한 상대의 견제는 더욱 심해졌다. 특히 바깥쪽 유인구를 던진 이후 몸 쪽으로 조금씩 더 붙이는 위협구 이후, 다시 바깥쪽 변화구로 승부하는 볼배합은 이대호를 상대하는 공식이 됐다. 이대호는 벌써 2번의 사구를 기록하고 있는 중. 득점권에서 좋은 볼을 주지 않는 것은 오릭스 시절에 비해서는 나아졌지만 크게 개선된 것은 아닌 상황이다.
이대호는 “투수들 견제는 이미 노하우가 쌓여서 상관없다. 경험이 있으니까 잘 대처할 수 있다”면서 “문제는 내 컨디션이다. 타구가 떠서 뻗어나가야 되는데 아직 그러지 못하고 있다. 원래 4월에는 덜 올라오는 시기지만 아직 좀 늦은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아직 아쉬움을 논할 단계는 아니다. 이대호는 일본 진출 첫해였던 2011년 4월까지 성적이 타율 2할3푼3리 2홈런 10타점 8득점을 기록했다. 당시에 비하면 훨씬 좋은 상황이다. 아직 4월 경기 종료까지 남은 경기수가 많은 상황에서 벌써부터 뜨거운 페이스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걱정은 이르다.
특히 히팅 포인트를 완벽하게 맞추지 못하고 있는 시점이지만 눈으로 볼을 골라내며 손쉽게 안타를 양산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제 컨디션으로 올라올 경우 ‘몰아치기’에 능한 이대호가 순식간에 장타를 생산해낼 수 있다는 근거이기 때문이다.
이날 이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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