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포수 왕국’이라 불리는 두산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안방 불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주전 포수 양의지는 허리통증이 지속됐고, 포스트 시즌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최재훈은 어깨 수술로 빨간불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프링캠프 이후 시범경기를 마치고 정규시즌에 돌입한 난 지금의 두산은 이러한 우려가 괜한 일이었던 듯 빈틈을 보이지 않고 있다. 양의지의 기량이 한층 안정 된 점도 있지만 김재환이라는 새로운 안방마님 후보가 단단하게 양의지의 뒤를 떠받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 김재환이 포수왕국 두산의 새로운 안방마님 자리를 노리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물론 양의지라는 걸출한 포수가 존재하는 두산이기에 아직까지 김재환은 많은 출장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교체 출전으로 6경기에 출전한 것이 전부다. 하지만 6경기 6타수 3안타 2타점 5할의 알토란 같은 성적을 올렸다. 특히 지난 5일 잠실 KIA전에서는 펜스를 맞추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때문에 올시즌은 물론 이후의 성장세가 기대되는 선수이기도 하다.
김재환은 “아직 출전기회가 적지만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았다. 양의지라는 큰 존재가 있긴하지만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아는 만큼 역할에 충실하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다. 그렇다고 양의지를 뛰어넘어야 할 벽으로만 인식하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김재환은 “어쨌거나 기회를 잡은 올해에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양의지형이 더 잘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래야 지속적으로 배울 것도 많고 부담도 적어 나에게 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는 속내를 전했다.
타격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타석이 적긴 해도 5할 아니냐. 나름 팀에서는 최고 타율이다”는 자신감과 함께 “자신감을 빼면 살아남지 못할 것 같다. 예전보다 삼진이 줄어든 것이 성과라고 생각한다. 타석에서는 어느 때나 출전해도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는 당당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김재환이 아직까지 유망주이자 기대주의 꼬
강타자가 즐비한 두산에서 또 다른 강타자의 등장, 포수왕국 두산에서 또 한명의 걸출한 포수 탄생 등의 측면에서도 김재환의 행보는 더욱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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