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독이 든 성배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하나같이 의리파여서일까. 새 감독 찾기에 나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잇달아 퇴짜를 맞고 있다.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모예스 감독을 경질한 맨유는 잔여 경기를 긱스 감독대행 체제로 치른다. 그러나 긱스가 정식 감독으로 팀을 이끌 가능성은 0.000001%다. 능력 있는 지도자를 영입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맨유다.
후보에 오른 이도 화려하다. 네덜란드의 반 갈 감독, 도르트문트의 클롭 감독, 레알 마드리드의 안첼로티 감독, 첼시의 무리뉴 감독과 함께 맨유를 상징했던 퍼거슨 전 감독까지 거론됐다.
↑ 맨유의 새 감독 후보로 거론된 무리뉴 감독은 첼시와 4년 계약을 이행하겠다고 했다. 사진 제공=TOPIC/Splash News |
가장 먼저 “No”를 외친 건 클롭 감독이다. 클롭 감독은 25일 “맨유로부터 정식 감독 제의를 받은 적이 없다. 도르트문트와 남기로 약속한만큼 그 제의조차 원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2018년까지 계약기간을 지키겠다고 선언했다.
안첼로티 감독도 맨유행 루머에 웃음을 지어보였다. 어이없다는 의미에 가까웠다. 안첼로티 감독은 26일 “레알 마드리드를 지휘한다는 건 감독에게 특권이다. 맨유를 존중하나 내 자리는 이 곳이다”라며 떠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지난해 여름부터 레알 마드리드를 맡고 있는 그의 계약기간은 2년 더 남아있다.
퍼거슨 감독의 후계자로 꾸준하게 이름이 올랐던 무리뉴 감독도 ‘무관심’으로 일관했다. 무리뉴 감독은 “절대 아니다. 내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난 건 첼시에 오기 위함이다. 그리고 첼시와 4년 계약을
과르디올라 감독은 공식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안첼로티 감독, 무리뉴 감독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여름부터 새 직장을 구했다. 맨유행을 택할 이유가 없다. 그렇게 뺨 맞고 다니는 맨유가 애정공세를 펼칠 후보는 점차 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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