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국내 프로야구 외국인 투수들이 긴장하고 있다. 타고투저 현상이 뚜렷한 올 시즌 성적이 부진한 외국인 투수들을 향한 칼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외국인 타자 영입의 역풍이 국내 타자가 아닌 외국인 투수들로 불똥이 튀었다. 벌써부터 '제2의 나이트'가 누가 될 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넥센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브랜든 나이트(39)가 지난 14일 성적 부진을 이유로 방출됐다. 넥센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나이트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고, 대체 외국인 투수 물색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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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2회말 2사 만루 넥센 강정호에게 만루포를 맞은 LG 선발 리오단이 새공을 만지며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러나 나이트는 올 시즌 6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5.52의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염경엽 넥센 감독의 신뢰를 잃었다. 염 감독은 나이트의 성적 부진을 체력 저하에서 찾으며 재기가 힘들다는 판단을 내렸다. 강점이던 제구력에 문제점이 나타난 것이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나이트의 예상 밖 방출 소식이 전해지면서 부진을 겪고 있는 외국인 투수들도 떨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코리 리오단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리오단은 지난 12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16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4일간 휴식기가 있기 때문이지만, 그 뒤에는 불안감도 있다.
리오단은 올 시즌 7경기서 1승5패 평균자책점 5.15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다. 낮게 형성됐던 제구력에 문제점이 드러났고, 주자가 있는 상황서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양상문 감독은 LG 사령탑 제안을 받은 뒤 구단 관계자와 함께 있는 자리에서 리오단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 감독은 지난 14일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도 “리오단이 왜 안 좋았는지 단점이 눈에 보였다”며 “전지훈련 때 한국형 투수로 통할 줄 알았다. 낮게 잘 던지고 커터와 투심을 효과적으로 쓸 줄 알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더라”고 평가했다.
이날 불펜 피칭을 지켜본 뒤 리오단과 간단한 면담을 통해 단점을 보완하는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리오단은 2~3일 뒤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투구에 나서 양 감독이 지적한 부분을 체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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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