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출범 이래 첫 강등 위기에 몰린 함부르크의 잔류 가능성이 보다 줄었다. 홈에서 가진 첫 판에서 웃지 못했다.
함부르크는 16일 오전(한국시간) 홈구장인 HSH 노르드방크 아레나에서 열린 2013-14시즌 분데스리가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그로이터 퓌르트와 0-0으로 비겼다.
손흥민의 전 소속팀인 함부르크는 분데스리가의 명문팀이다. 1963-64시즌부터 분데스리가에서만 줄곧 활동했다. 바이에른 뮌헨보다 1시즌 더 많다.
하지만 올 시즌 최대 위기를 맞았다. 시즌 내내 극심한 부진에 빠졌고 두 차례나 감독이 경질됐으나 극약 처방은 통하지 않았다. 시즌 막판 5연패를 했는데 뉘른베르크, 브라운슈바이크의 동반 부진으로 ‘턱걸이’로 16위를 기록했다.
자동 강등은 피했지만 2부리그 3위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이겨야 살아남을 수 있다. 승강 플레이오프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지는데 함부르크의 홈에서 먼저 열렸다. 때문에 함부르크로선 총력을 기울여 1차전을 잡아야 했다.
반 더 바르트, 이라섹, 주루, 만시엔 등 주축 선수들을 모두 내보냈고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함부르크의 잇단 공격은 퓌르트의 골문을 끝내 열지 못했다. 패하진 않았으나 함부르크로선 최악의 시나리오에 가깝다. 강등이라는 불길한 기운이 점점 피부에 와닿았다.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은 오는 19일 퓌르트의 트롤리 아레나
퓌르트가 2차전을 승리할 경우, 함부르크는 첫 강등의 ‘흑역사’를 쓴다. 그리고 퓌르트는 2012-13시즌에 이어 2시즌 만에 1부리그로 승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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