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킨 호르헤 칸투(두산 베어스)가 발 빠르게 사죄를 표명했으나 그의 가족은 깊은 상처를 입었다.
칸투는 21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칸투는 “이런 사태의 발단을 일으킨 나 자신한테 가장 화가 나고, 정말 죄송하다. 후회스럽다”고 진심어린 사죄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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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칸투와 가족들.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킨 칸투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으나 그의 가족들에게까지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칸투는 “이번 일을 겪으며 과거 내가 당했던 인종차별 사건들이 떠올라 나한테 더 실망했다. 피해를 본 분들에게 정말 죄송하다”며 “난 정말 인종차별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줄 알았는데 RT 버튼을 아무 생각 없이 누르면서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했다. 모든 발단이 된 내 행동에 대해 100% 잘못을 인정한다. 완벽한 내 부주의다.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면서 칸투의 가족도 한국 팬들에게 심각한 위협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칸투의 아내를 향한 욕설은 도를 넘었고, 입에 담기 힘든 위협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일부 팬들은 ‘한국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너의 아내를 강간하겠다’는 위협의 글을 트위터에 남겨 칸투와 그의 아내는 큰 충격에 빠졌다.
칸투는 “내가 저지른 일이다. 난 그런 욕설이나 위협을 견뎌낼 수 있다. 하지만 아내한테는 정말 미안하다. 나로 비롯해서 이런 일이 생겼기 때문에 안타깝다. 그래서 나한테 화가 나고 실망스럽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내는 지금 한국을 떠나 멕시코로 돌아가자고 하고 있다. 좋지 않은 상태다”라고 심각하게 말했다.
그러나 가족의 위협에도 칸투는 자신의 잘못을 크게 뉘우치며 사죄의 뜻을 거듭 밝혔다. 칸투는 “한국에 처음 와서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고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이번 일 이후에도 위로와 격려를 해줬다. 그래서 더 팀 동료들에게 미안하다”며 “일부 팬들은 격려를 해주기도 했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한국에 처음 올 때 품었던 희망과 의지가 흐려질까 두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칸투도 잘못 했지만 팬들 너무하네” “가족은 건드리지 말아야지” “칸투 사과했으니 앞으로 지켜보겠다” “칸투 아내에게 욕한 팬 찾아 고소해야”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MK스포츠 뉴스팀 / mksports@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