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니시노미야) 안준철 기자] “저 블론세이브 했다고 한국에서 오신 거예요.”
핑계도 없었고, 블론세이브 패배의 충격도 없었다. ‘돌부처’ 오승환(32·한신 타이거즈)의 표정은 나쁘지 않았다. 6일 고시엔구장에서 열리는 한신과 오릭스 버펄로스의 경기를 앞두고 구슬땀을 흘리던 오승환은 취재진을 보고 반갑게 인사했다. 블론세이브의 아픔은 이제 찾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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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에 위치한 고시엔 구장에서 2014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와 한신 타이거즈의 교류전이 열린다. 경기 시작 전 오승환이 몸을 풀며 강렬한 태양빛에 얼굴을 찡그리고 있다. 사진(日 니시노미야)=천정환 기자 |
하지만 오승환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블론세이브를 없는 마무리 투수는 없다”며 “일본 언론은 워낙 일희일비 하는 경향이 크다. 하지만 팀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은 아무 문제없다고 격려해준다”고 밝혔다.
사실 오승환의 2번째 블론세이브는 아쉬운 점이 많았다. 마키타 아키히사에게 끝내기 3루타를 맞았을 때 우익수 오가타 료스케의 펜스플레이가 아쉬웠다. 당시 마키타는 오승환은 직구를 결대로 밀어쳐 우측펜스를 직격하는 장타를 날렸는데 우익수 오가타가 펜스에서 튕겨져 나오는 타구를 계산하지 못하고 무작정 펜스로 달려가, 결국 루상의 주자들이 모두 여유있게 홈을 밟았기 때문이다. 오가타는 6일 경기 전 훈련에서도 펜스플레이 연습만 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승환은 핑계를 대지 않았다. 그는 “타구가 거기(우측 펜스
충격 대신 깨달은 점이 많았다. 오승환은 “이번 블론세이브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한 뒤 입술을 깨물었다. 그는 “연속으로 블론세이브를 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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