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러시아가 모로코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A매치 10경기 무패기록을 이어갔다. 특히 러시아 유로2008의 ‘히어로’ 유리 지르코프(30·디나모 모스크바)의 움직임은 건재했다. 러시아의 측면 공격 대안으로 손색이 없을 정도다.
카펠로 감독(67)이 이끄는 러시아 대표팀은 6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로코모티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모로코와의 평가전에서 2-0으로 이겼다. 러시아는 최근 A매치 10경기 연속 무패(7승 3무)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러시아는 코코린을 최전방에 내세웠고, 새롭게 지르코프를 측면 공격수로 선발 기용했다. 지르코프는 주로 왼쪽 측면에서 러시아의 창의적인 공격을 이끌었다. 다소 창끝이 무뎠던 러시아였지만, 그의 출전으로 정교함을 더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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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가 지르코프를 선발로 내세워 모로코를 2-0으로 제압했다. 사진제공=TOPIC /Splash News |
1-0으로 전반을 앞선 러시아는 후반 시작과 함께 포메이션 변화 없이 대거 선수를 교체했다. 수비진과 중원, 공격수까지 모두 교체를 단행했지만, 지르코프만은 자리를 지켰다. 후반 13분에는 승부를 결정짓는 멋진 골도 넣었다. 코너킥 찬스에서 지르코프는 수비수가 걷어낸 볼을 지체 없이 왼발 아웃 프런트킥으로 꽂아 넣었다. 그의 중거리 슈팅은 골키퍼가 손쓸 틈도 없이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날 러시아의 중원에는 주장이자 사령관인 로만 시로코프(32·크라스노다르)의 투입이 예상됐지만, 부상회복이 더뎌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그동안 선발로 나서지 못한 지르코프가 그를 대신해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았다. 연이은 부상 소식에 신음하는 러시아로선 그의 활약이 반갑기만 하다.
지르코프는 2008년 유럽선수권 대회(유로 2008)에서 러시아를 4강으로 이끌며 스타로 급부상했다. ‘러시안 호날두’라는 애칭을 얻은 지르코프는 같은 해 ‘올해의 러시아 선수’를 수상하며, 기량을 인정받았다. 2009년에는 잉글랜드 첼시로 이적하기도 했지만, 두 시즌 만에 자국무대로 복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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