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류현진(27·LA 다저스)의 징크스가 모두 깨졌다. 불편했던 홈 징크스를 깼던 류현진이 행복했던 원정 징크스도 깨졌다. 부담도 사라졌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시즌 3패(7승)째를 당했다. 기분 좋은 원정 징크스도 결국 깨졌다.
↑ LA 다저스 류현진이 볼판정에 멋쩍은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美 신시내티)=조미예 특파원 |
류현진은 올 시즌 원정이 행복했다. 원정 6경기 선발 등판에서 단 1패도 없이 5승만을 쓸어 담았다. 평균자책점도 0.95(38이닝 4자책점)에 불과했다. 또 상대는 신시내티 에이스 조니 쿠에토. 시즌 첫 맞대결서 류현진이 퍼펙트급 투구로 울렸던 투수였다.
홈런이 많이 나오는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는 투수에게 좋은 구장은 아니다. 그러나 ‘투수들의 무덤’인 쿠어스필드도 넘은 류현진에게는 부담스럽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감을 갖고 등판한 경기였다.
류현진은 1회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1회 징크스는 확실히 떨쳐낸 듯한 모습이었다. 2회 위기도 디 고든의 호수비와 류현진의 위기관리 능력으로 넘겼다.
그러나 3회가 아쉬웠다. 2사 이후 빌리 해밀턴, 토드 프레이저에게 연달아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조이 보토와 브랜든 필립스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3실점을 했다. 이후 4, 5회 무실점으로 막아낸 류현진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제이 브루스에게 우중월 쐐기 솔로포를 허용했다. 퀄리티스타트가 깨진 아쉬운 한 방이었다.
류현진은 이날 연승 행진이 멈췄다. 최근 4연승과 원정 5연승이 모두 깨졌다. 올 시즌 원정경기 첫 패도 당했다. 다저스의 시즌 최다 4연승 달성도 이루지 못했다. 또 쿠에토의 맞상대에서도 완패했다. 쿠에토는 6이닝 3피안타 12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평균자책점도
류현진은 이날 나쁘지 않은 투구였다. 구위도 나쁘지 않았다. 단지 상대 투수가 잘 던졌고, 다저스 타선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기분 좋은 징크스들이 깨진 조금 아쉬운 날이었다. 대신 류현진은 더 이상 징크스 부담 없이 마운드에 오를 수 있게 됐다. 홈도 원정도 개의치 않는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