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또 다시 수비 불안이 LA다저스의 발목을 잡았다. 얼빠진 내야진의 안일한 수비와 기회를 살리지 못한 어설픈 주루가 경기를 망쳤다.
다저스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서 3-6 로 패했다. 5이닝 5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한 브론슨 아로요가 승리투수, 7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4실점(3자책)을 기록한 조시 베켓이 패전투수가 됐다.
다저스는 1-2로 근소하게 뒤져 있던 7회 2점을 내주며 경기 흐름을 뺏겼다. 어설픈 수비가 한 몫했다. 1루수 아드리안 곤잘레스와 2루수 디 고든은 마치 누가 더 수비를 못 하나 내기라도 한 듯, 연이은 실책성 플레이로 선발 베켓을 힘 빠지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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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맷 켐프의 표정이 이날 경기를 잘 표현해준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조미예 특파원 |
베켓은 1사 2, 3루에서 마틴 프라도를 상대로 2루 땅볼을 유도했다. 고든이 전진 수비하며 주자를 압박했지만, 타구를 뒤로 흘리고 말았다. 그의 실책으로 주자 두 명이 모두 들어와 점수는 순식간에 1-4가 됐다.
수비 실책이 나오기 전까지 이날 경기는 접전이었다. 양 팀 선발 베켓과 브론슨 아로요가 호투하며 한 점 차 접전이 계속됐다. 애리조나가 1회 폴 골드슈미트의 홈런으로 앞서가자 다저스가 2회 1사 1, 3루에서 제이미 로막의 2루 땅볼로 동점을 만들었다. 애리조나는 5회 데이빗 페랄타의 2루타와 도루, 뒤이은 폭투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다저스는 7회말 반격 기회를 잡았다. 제이미 로막이 유격수 실책, 드루 부테레가 볼넷으로 출루해 주자를 모았다. 그러나 그 다음부터 삐걱거렸다. 이번에는 어설픈 주루가 문제였다. 대타 저스틴 터너가 좌중간 가르는 2루타를 때렸지만, 1루 주자 부테라가 3루에서 오버런하다 아웃되며 1득점에 그쳤다. 뜬공에 대비, 주자들이 초반 속도를 내지 않은 게 화가됐다. 디 고든이 몸에 맞는 공으로 나가며 1사 1, 2루 기회가 이어졌지만, 핸리 라미레즈와 야시엘 푸이그가 구원 등판한 에반 마샬을 넘지 못했다.
8회에도 무사 1, 2루의 기회가 있었지만, 스캇 반 슬라이크, 제이미 로막이 모두 내야 땅볼을 치면서 득점을 내지 못했다. 추격에 실패한 다저스는 9회 몬테로에게 2점 홈런을 내줬고, 실망한 5만 2519명의 관중들은 경기장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9회 핸리 라미레즈의 2루타로 한 점을 냈지만
다저스는 이날 패배로 시즌 34패(37승)를 기록했다. 애리조나는 30승(42패)를 기록했다.
한편, 다저스는 이날 경기에서 비디오 판독에 도전, 판정을 뒤집었다. 8회초 선두 타자 토니 캄파냐의 2루 땅볼 때 1루 세이프 판정에 비디오 판독을 요청, 아웃으로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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