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일주일째를 맞는 브라질 월드컵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복수혈전'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난 대회 챔피언인 스페인이 우승 제물이었던 네덜란드와 칠레에 처절한 복수를 당하며 조기 탈락했습니다.
김동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챔피언이었던 스페인.
당시 결승 상대 네덜란드와 이번 대회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맞붙어 충격의 1대5 완패,
오늘 새벽 칠레와 두 번째 경기에서도 0-2로 패해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16강 탈락이 확정됐습니다.
칠레 역시 4년 전엔 스페인의 조별리그 1승 제물에 불과했던 팀.
거칠 것 없던 스페인의 기세는 날카롭게 벼른 복수의 칼날에 만신창이가 됐습니다.
▶ 인터뷰 : 오도네스 / 칠레 응원단
- "우리가 챔피언을 꺾었어요. 네덜란드도 이길 겁니다."
미국은 가나에 2전 3기로 복수에 성공했습니다.
2006년 독일 월드컵과 지난 남아공 월드컵에서 연거푸 1대2로 졌지만 이번에는 2대1로 설욕했습니다.
코트디부아르의 드로그바는 일본과의 개인적인 원한을 푼 경우.
남아공대회 본선 직전 일본과 평가전에서 상대 반칙으로 팔이 부러져 하차해야 했던 아픔을 일본전 승리로 달랬습니다.
스위스는 에콰도르를 꺾으면서 그동안 10번의 대결에서 한 번도 승리를 허용치 않았던 남미 대륙에 통쾌히 설욕했습니다.
우리나라도 3번 붙어 한 번도 이기지 못한 벨기에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꺾는다면 16강 진출을 확정 짓는 최고의 복수혈전이 될 수 있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