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아자르 덕분에 살았다. 황금세대로 불리는 벨기에의 공격진은 전체적으로 부족한 경기력을 보였지만, 막판 아자르의 번뜩이는 플레이로 결승골을 도와 결국 승리를 가져갔다.
벨기에(피파랭킹 11위)는 23일 오전 1시(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펼쳐진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러시아(피파랭킹 19위)와의 경기에서 오리지의 결승골에 힘 입어 1-0으로 이겼다. 벨기에는 2연승으로 16강을 확정했다.
그러나 이날 벨기에의 공격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벨기에 최전방 공격을 맡고 있는 로멜루 루카쿠의 공격력에 의문부호가 달렸다. 루카쿠는 지난 알제리와의 1차전처럼 별다른 활약이 없었다. 이날 루카쿠는 후반 12분 디보크 오리지와 교체돼 들어갔다. 그는 교체 아웃되면서 자신의 경기력과 감독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약 57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그가 때린 슈팅은 고작 1개였다.
↑ 아자르(사진) 덕분에 벨기에가 러시아를 상대로 1-0 승리했다. 사진제공=TOPIC /Splash News |
메르텐스는 전반 위협적인 슈팅을 3차례 때리면서 공격진에서 유일하게 눈에 띠었으나, 러시아의 밀집수비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해 고전했다. 아자르의 번뜩였던 킬패스와 드리블도 러시아 수비 앞에서는 자주 찾아볼 수 없었다.
악재도 있었다. 전반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벨기에 빌모츠 감독은 교체카드를 써야 했다. 경기 전 몸을 풀던 베르마엘렌은 부상을 입었고, 그 여파로 인해 전반 31분 베르통헨과 급히 교체됐다.
상대 러시아조차 밋밋한 공격력을 보이며, 양 팀은 후반까지 무기력한 경기로 일관했다. 급기야 벨기에 팬들은 야유를 보내면서 자국 팀의 경기력에 불만을 표시했다. 수비 역시 측면에서 불안함을 여럿 노출했다.
그러나 후반 막판 벨기에는 집중력을 보이며 16강행을 결정지었다. 지난 1차전 알제리전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후반 교체 효과가 이어졌다. 오리지와 미랄라스까지 투입하면서 득점을 노렸던 벨기에는 기어이 후반 43분 선제 결승골을 집어넣었다. 아자르의 드리블 돌파 덕분에 오리지는 완
화려한 공격진을 자랑하는 벨기에는 하마터면 무승부를 거둘뻔 했다. 그러나 아자르는 황금세대의 부담감을 덜어주면서 팀 승리에 공헌했다. 월드컵 경험이 부족한 젊은 벨기에 선수들은 공격이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패스길목을 찾지 못해 헤맸지만, 막판 후반 집중력 만큼은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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