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지난 2경기 돋보였던 손흥민(22, 레버쿠젠)의 모습이 아니었다. 공격 상황에서 외로웠고 마음이 급했다. 대회 내내 분전했던 손흥민은 한국을 구원하지 못했다. 한국 축구의 미래는 결국 패배 후 뜨거운 눈물을 다시 한 번 쏟아냈다. 22살의 젊은 공격수에게 지워진 짐은 너무나 무거웠다.
한국은 27일 오전5시(한국시간)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코린치안스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벨기에에게 0-1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최종 성적 1무2패의 성적으로 브라질 월드컵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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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벨기에] 손흥민은 한국을 구원하지 못했다. 22살의 젊은 선수에게 짊어진 짐은 너무나 무거웠다. 사진(브라질, 상파울루)=김영구 기자 |
이번 대회 한국 축구의 진정한 재능으로의 가능성을 폭발시킨 손흥민에게 최종 벨기에전은 아쉬움이 남았다. 이날 손흥민은 대회 처음으로 김신욱과 호흡을 맞췄으나 다소 부진한 끝에 후반 28분 지동원과 교체됐다.
폭발적인 돌파 이후 자신감 있게 슛으로 연결했던 앞선 2경기의 모습과 달리,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오히려 마음이 앞선 듯 드리블을 길게 끌다가 슈팅이나 패스 타이밍을 놓치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 14분 역습 상황서 공을 잡아 페널티 에어리어 중앙까지 파고들었지만 슈팅을 하지 못했다. 이후에도 한 차례 비슷한 상황이 나왔다.
후반에는 마음을 바꿔 적극적으로 패스를 하는 등 동료들을 이용하려고 했지만 전반적으로 고립되는 양상이 잦았다. 후반 8분 역습 상황서 드리블 돌파 후 이청용에게 패스를 연결했으나 어시스트로 이어지지 못했다. 후반 16분 날카로운 코너킥을 시도했으나 이어진 기성용의 헤딩 슈팅도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전체 공격의 호흡과 유기적인 움직임이 부족했다. 손흥민도 다소 몸이 무거워 보였다. 그리고 여전히 외로웠다. 손흥민을 향한 적극적인 전진패스가 이뤄지지 못했고, 김신욱과의 호흡도 부족했다.
동시에 손흥민 스스로도 외로움을 자초했다. 이전과는 달리 영리하지 못했다. 본인이 해결하려는 의욕이 보다 앞섰다. 벨기에의 수비진에 맞서 효과적인 돌파도 이뤄지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이번 대회 손흥민의 가능성은 선전으로 그라운드위에서 실현됐다. 그렇기에 더욱 아쉬웠던 벨기에전 이었다. 하지만 이제 손흥민의 월드컵은 시작이다. 손흥민은 이번 대회서 한국을 구원하지 못했지만 홀로 찬란하게 빛났다. 손흥민은 한국 축구의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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