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축구 대표팀의 부진 못지않게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졸전도 실망스럽습니다.
12경기 가운데 단 1승도 올리지 못하는 최악의 성적으로 이번 월드컵을 마감했습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0명을 상대해도 무딘 공격력은 한국 축구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1승 제물이라던 그리스를 상대한 일본은 화려한 기술 축구 대신 답답한 지공 축구로 스스로 자멸했습니다.
같은 조 최강 콜롬비아를 상대로 배수의 진을 치고 나섰지만,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아시아의 유럽 호주는 더 심각했습니다.
수비 조직력이 와해되면서 3경기에서 무려 9골이나 내줬고 카메룬, 온두라스와 함께 3전 전패라는 불명예를 안았습니다.
파워와 기술을 겸비했다는 이란 축구도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아프리카의 강호 나이지리아와 비기고 마지막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그나마 선전했지만, 최종 전적은 1무 2패에 그쳤습니다.
러시아와 비기며 유일한 승점 1점을 챙긴 우리나라를 포함해 아시아 4개국이 올린 이번 월드컵 최종 성적은 3무 9패.
8개조 가운데 4개조에서 모두 꼴찌를 기록하는 불명예 속에 아시아의 월드컵 출전권 축소 여론까지 불거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답답한 경기력에 대한 여론의 뭇매와 감독들의 줄사퇴가 이어지면서 '졸전' 월드컵의 후폭풍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