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결국 사퇴합니다.
유임된 지 일주일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한 건데, 그간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국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홍명보 감독은 오늘 오전 10시 사퇴 기자회견을 열고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습니다.
지난주 유임되긴 했지만 브라질월드컵에서 1무2패로 최악의 성적을 낸 데 대한 책임을 통감해서입니다.
유임 이후 일주일간 벌어진 여러 논란도 사퇴 결심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월드컵 대비 국내 훈련 기간이던 지난 5월 중순, 홍 감독의 가족이 거주용 땅을 매입한 걸 두고 '땅 투기'가 아니냐는 근거 없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홍 감독은 자신은 물론 가족에게 쏟아지는 비난에 적잖이 상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선수단과의 회식 사진이 유출돼 선수들에게도 비난이 집중된 것도 홍 감독을 힘들게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한 갖은 협박까지 이어지면서 홍 감독은 결국 어제 오후 사퇴 뜻을 대한축구협회에 전달했습니다.
홍 감독은 애초에 성적 부진에 따른 사퇴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혔습니다.
벨기에전이 끝난 뒤와 귀국 직후였는데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의 만류로 마음을 돌린 바 있습니다.
홍 감독의 사퇴로 축구협회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당장 내년 1월 호주 아시안컵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후임 감독 선정에 속도를 내야 합니다.
협회는 외국인 감독 선임도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국영호입니다. [iam905@mbn.co.kr]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