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디트로이트) 김재호 특파원] 어려울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악몽같은 하루를 보낸 류현진(27·LA다저스)이 얻은 해답이다.
류현진은 9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경기에서 10승 도전에 나선 그는 2 1/3이닝 10피안타 2볼넷 2탈삼진 7실점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팀은 5-14로 크게 졌다. 류현진은 시즌 5패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은 3.08에서 3.65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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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부 변수들이 그를 흔들었지만, 결국 문제는 자신에게 있었다. 사진(美 디트로이트)= 조미예 특파원 |
그 전에 구심의 스트라이크존 적응에 실패했다. 이날 폴 슈리버 구심의 스트라이크존은 유난히 좌우 폭이 좁았다. 류현진은 1회 여기에 적응하지 못하며 첫 타자부터 볼넷을 내주는 등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여기에 류현진은 흔들리면서 그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1회를 마친 뒤에는 더그아웃에서 판정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고, 2회 도중에는 돈 매팅리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와 그를 진정시키기도 했다. 중심타선을 상대하거나 만루 상황에서 집중력이 높았던 모습도 이날은 없었다.
이런 불안 요소들이 결국 그의 가장 큰 무기인 제구를 흔들었다. 류현진과 매팅리 감독 모두 이구동성으로 ‘공이 높았다’고 털어놨다. 류현진은 “유리한 카운트에서는 실투가 많았고, 불리한 카운트에서는 스트라이크 잡으러 들어가는 공을 맞았다. 스트라이크를 던지기 바쁘다 보니 공이 많이 노출됐다”고 자책했다. 그는 “제구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며 기본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되새겼다.
그가 강조한 도 하나의 기본은 패스트볼이다. 이는 이번 시즌 부쩍 피안타율이 높아진(0.164→0.333) 체인지업과도 연관이 있다. 패스트볼이 제구와 구위가 갖춰졌을 때 체인지업도 위력을 더하는 법. 높아진 피안타율에 대
주변 변수는 부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전부가 될 수는 없다. 결국은 자신에게서 문제를 찾아야 한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해답은 기본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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