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이재원(27·SK와이번스)과 김주찬(33·KIA 타이거즈)의 타격왕 경쟁이 불이 붙었다.
몇 달 동안 꾸준히 타격 1위를 유지했던 이재원에 최근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김주찬이 도전장을 던진 형국이다. 10일 오전 현재 4할에 가장 가까이 다가 서 있는 두 타자는 바로 이재원과 김주찬이다.
이재원은 타율 3할9푼8리로 2위 김태균(한화)의 3할7푼7리에 비해서 2푼1리 앞선 타격 1위를 기록 중이다. 그런데 그 사이에 사실상 1명이 더 있다. 바로 규정타석 진입을 눈 앞에 두고 있는 김주찬이다. 타율 3할9푼을 기록 중인 김주찬은 현재 규정타석까지 단 2타석이 모자란데 10일 혹은 11일 경기서 규정타석에 진입할 것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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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원과 김주찬의 타격왕 경쟁에 불이 붙었다. 사진=MK스포츠 DB |
최근 전까지는 꾸준히 4할 타율 이상을 유지해왔다. 올해 출장한 73경기 중 무안타 경기가 단 10경기 밖에 없다. 단연 독보적인 꾸준함이다. 이재원의 타격감이 얼마나 꾸준했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이다.
주전 포수로 나선 이후부터 완연하게 타격 하락세가 눈에 띄고 있지만 그 추락 폭이 매우 완만하다. 어떤 상황에서도 제 몫을 해내는 타격능력은 어느 정도 수준에 이미 올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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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꾸준함에서 올해 이재원을 따라올 타자는 아무도 없다. 사진=MK스포츠 DB |
김주찬은 한 마디로 최근 ‘미쳤다’. 뜨거워도 너무나 뜨겁다. 부상으로 26경기 정도를 결장했다. 이 때문에 오히려 타율은 더 높아진 측면이 있다. 멀티히트는 29회. 자신보다 20경기 이상씩을 더 치른 타자들과 거의 비슷한 수치다. 한 마디로 칠 때 화끈하게 쳤다는 뜻이다.
타석 당 안타 생산력은 단연 독보적인 1위다. 1경기서 3안타를 때린 경기가 9경기나 되는데, 4안타와 5안타 경기도 1번씩 있다. 잦은 부상에 시달렸고, 현재도 부상을 달고 있음에도 타격감은 떨어질 줄 모르고 있다.
특히 여름에 강한 자신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하고 있다. 4월 타율 2할9푼3리에서 5월 타율 3할7푼5리, 6월 4할6푼7리, 7월 4할6푼7리의 월간 타율을 기록, 점점 뜨거워지고 있는 모양새다.
다만 김주찬은 표본이 상대적으로 적다. 잘 치면 금세 쭉쭉 올라가는 것이 김주찬의 타율이지만 몇 경기 무안타에 폭락하는 것도 쉽다. 볼넷이 14개에 불과할 정도로 공격적인 김주찬이기에, 타격감이 떨어진다면 다른 타자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타율을 유지하기가 더 쉽지 않은 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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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몰아치는 능력만큼은 현재 김주찬이 KBO 최고다. 사진=김재현 기자 |
아직 남은 경기가 많다. 지나치게 이른 순위세우기다. 그럼에도 이들의 경쟁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이 흥미있는 이유 역시 많다. 뜨거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재원과 김주찬이 ‘타율 4할’이라는 흐뭇한 고지를 두고 물러날 수 없는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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