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SK 루크 스캇이 구단에서 퇴단됐다. 전날 이만수 감독과 언쟁을 벌이며 '겁쟁이Coward)', '거짓말쟁이(Liar)'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이 감독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 정도로 과격한 감정을 표출했다.
15일 한화전을 앞두고 사복 차림으로 야구장을 찾은 스캇은 락커룸을 지나며 연습을 준비중이던 한화 피에와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한참을 미소 띤 인사와 농담을 건내던 스캇은 그라운드로 나가 사건을 터트리고 말았다. 이만수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던 스캇은 격앙된 목소리로 감독에게 항명했고 그 자리에 있던 취재진과 선수들도 그 장면을 목격하고 말았다.
이만수 감독이 싸움을 피해 자리를 뜨자 스캇은 “나는 나만의 루틴이 있는데 구단에서 정한 재활 스케쥴을 강요하고 있다”며 취재진에게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시즌 초반은 나쁘지 않았다. 오키나와 캠프간에도 팀에 녹아드는 모습을 보여주며 이만수 감독의 기대를 갖게 했고 시즌 초반인 4월 9일에는 홈런을 두개 쏘아 올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구단은 또한 그의 동생의 한국생활까지 배려하며 스캇의 한국야구 적응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화려한 전 메이저리거의 홈런포는 5월 24일 멈추고 말았고 SK가 현재까지 치른 82경기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33경기 출장에 그쳤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감독과 선수간의 불화는 빈번하다. 하지만 선수가 감독을 향해 '겁쟁이', '거짓말쟁'이란 표현을 사용하지는 않는다. 야구장을 떠나서도 일반적인 사회인이 상대를 향해 이런 언어를 사용한다는건 싸우자는 이야기일뿐이다.
자신만만 했던 메이저리그 '출신' 스캇은 타율 2할6푼7리, 6홈런, 17타점의 초라한 모습으로 한국무대를 떠난다. 반갑게 나눴던 피에와의 인사도 이날이 마지막이었다.
↑ 사건이 터지기전 스캇은 피에와 만나 반가운 인사를 나눴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
↑ 즐거운 인사를 나누는 스캇과 피에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
↑ 둘은 한참을 이야기를 나눴다. 무슨 얘기를 들었는지 눈이 동그래진 피에.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
↑ 오키나와의 피에 한국야구 적응? OK~ |
↑ 초반 장타력을 선보이며 기대감을 충족 시켜줬던 스캇. |
↑ 스캇을 바라보며 흐믓한 미소 짓는 이만수 감독. 이때까진 좋았다. |
↑ 팀은 동생까지 야구장에 출입하며 함께 생활하도록 배려해줬다. |
↑ 동생아 우리 집에 가란다. |
[매경닷컴 MK스포츠 사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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