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우완투수 서재응이 325일만에 선발 복귀전을 치렀다. 결과는 패전이었지만 후반기 마운드 변수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히 남겼다.
서재응은 2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다이노스와의 정규시즌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7피안타 3탈삼진 3볼넷 3실점(2자책)을 기록, 시즌 2패째를 당했다.
공식 기록은 2자책 이었지만 실제 3실점 모두 실책으로 내 준 점수였다. 그 점을 감안하면 내용만큼은 썩 나쁘지 않았다. 직구 최고구속은 144㎞까지 나왔고, 130km 후반 내외에서 평균 구속이 형성됐다. 체인지업과 포크볼, 슬라이더 등을 활용한 능수능란한 투구가 인상적이었다.
↑ 서재응이 325일만의 선발 복귀전서 부활의 가능성을 선보였다. 사진=MK스포츠 DB |
단숨에 선발 자리를 꿰찰만한 모습을 보여준 것은 아니었다. 이날 서재응은 3개의 볼넷을 내주고 7개의 안타를 맞는 등 많은 출루를 허용했다. 동시에 위기마다 범타를 이끌어내며 실점을 최소화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전성기 시절 서재응이 보여줬던 모습 그대로였다. 특히 구위와 구속이 살아났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 컨트롤만 더 다듬는다면 충분히 통할 만한 모습이었다.
아쉬웠던 것은 수비였다. 본인의 실책과 야수들의 실책성 플레이에 의해서 모든 실점을 했다. 1회 서재응은 2사 1,2루에서 테임즈에게 강습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자신의 팔뚝에 맞은 공을 급히 잡아 던졌지만 송구가 빠지면서 3루로 향하던 주자가 홈까지 밟으면서 첫 실점을 했다.
3회 무사 1,2루의 위기서 후속 타자를 범타와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긴 서재응은 4회를 삼자범퇴로 마치며 안정감을 찾았다. 여기까지만 하더라도 서재응은 복귀전 승리의 자격이 충분했다.
문제는 5회. 1사 2,3루 위기에 몰린 서재응은 이종욱을 직선타로 잡아낸데 이어 나성범에게 중견수 방면의 뜬공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중견수 이대형과 2루수 안치홍의 콜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본인 스스로 자초한 위기. 거기에 깔끔한 마무리를 하지 못한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하지만 불운만 아니었다면 서재응이 선발 투수로서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것을 재확인한 경기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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