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김원익 기자] 이제는 ‘슈퍼루키’가 아닌 어엿한 국가대표 주전 중견수다. 그만큼 책임감도 커졌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외야수 나성범은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최종엔트리에 뽑히면서 프로 데뷔 후 첫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타자 전향 3년만에 거둔 성과. 지난해 주목 할만한 신인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타자로 국가대항전에 출전하게 됐다. 그것도 아시안게임이다. 더해 나성범의 역할은 그저 경험정도가 아니다. 공수의 중요도가 매우 높은 주전 중견수로 내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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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성범이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주전 중견수로 출전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사진=MK스포츠 DB |
아마추어시절에는 국가대표를 경험한 적이 있지만 프로에선 당연히 처음이다. 동시에 이번에는 타자로 나서는 첫 국가대항전이다. 나성범은 “사실 금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서 한 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아서 목표를 이루겠다”면서 “병역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에 미필자들이 아마 다들 악을 써서 경기하지 않을까 싶다”며 자신의 목표와 함께 미필자들을 대표해 그들의 마음가짐을 전하기도 했다.
여러 생각들이 많다. 나성범은 “아마 대표팀에서 처음 함께하면 호흡도 안맞고 타순도 익숙하지 않은 곳에 서니까 그런 적응의 변수들이 있을 것 같다”면서도 “팀에서 하는 것처럼 똑같이 하려고 생각한다. 어떤 타순이든 상관없이 부담을 갖기 않고 내가 NC에서 맡은 타순에서 있다고 생각하면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라고 했다.
기대감도 물론 매우 높다. 나성범은 “당연히 정말 재밌을 것 같다. 2010년까지 TV로 지켜보면서 꿈꿔왔던 국가대표다. 이렇게 꿈에 그리던 걸 실제로 하게 돼서 기분이 매우 좋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최근 포수 복귀를 결정한 경찰청에 복무중인 형 나성용과 함께 투수와 포수로 국가대표 배터리를 이루자는 꿈을 키우며 성장했던 야구소년. 투수가 아닌 타자로 국가대표가 될 줄은 전혀 생각도 못했다. 나성범은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하길 잘 한 것 같다. 올스타전도 타자였으니까 뽑힌 거지 투수였으면 아마 힘들었을 것”이라면서 “투수가 내 길이 아니었던 것 같다”며 담담하게 국가대표 투수의 꿈을 털어냈다.
29일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나성범을 주전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실 외야수 중 전문 중견수는 나성범 뿐이기에 대회 내내 주전으로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 나성범은 “선발된 이후 구성을 보니 책임감이 더 커졌다. 결국 후보가 아닌 주전으로 많이 뛸 것 같아서 책임감이
세대교체가 또 한 번 시작된 인천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그 중에서도 나성범은 새 바람의 중심이자, 기분 좋은 사고를 칠 만한 가장 유력한 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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