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가 가을야구를 향해 진격하고 있다. 전반기 막판 흐름을 탄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다. 반전 드라마의 연속이다. LG의 놀라운 상승세는 반전 기록에서도 엿볼 수 있다.
LG가 다시 연승 모드다. 시즌 43승49패1무로 승패 –6까지 줄였다. 6위 두산 베어스를 1경기차로 따돌리고 4위 롯데 자이언츠를 2.5경기차로 따라붙은 5위에 자리를 잡았다. 올 시즌 초반 분위기로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다.
↑ LG 트윈스가 후반기에도 무서운 상승세로 가을야구를 향해 진격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LG가 시즌 초반 최하위에 머물렀듯이 여전히 밑바닥인 기록들이 있다. 팀 타격과 홈런은 9개 구단 가운데 꼴찌다. LG는 팀 타율 2할8푼1리, 홈런 67개로 초라한 성적이다. 최하위 한화 이글스(타율 2할8푼7리 69홈런)보다 낮다.
상위 4팀의 기록을 보면 모두 타격과 홈런 기록 역시 높다. 단독 선두 삼성 라이온즈는 팀 타율 3할을 넘겼고, 넥센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도 2할9푼5리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도 2할9푼1리의 팀 타율로 LG보다 1푼 이상 높다. 홈런도 상위 3팀이 1~3위를 차지하고 있다. 넥센이 144개의 홈런으로 압도적인 1위에 올랐고, 삼성(118개)과 NC(105개)가 뒤를 이었다. 롯데도 87개로 5위다.
그러나 LG의 상승세에는 두 가지 비결이 있다. 첫째는 마운드의 힘이다. 팀 평균자책점은 4.81로 삼성(4.38)과 NC(4.39)에 이어 3위에 올라있다. 피홈런은 82개로 삼성(79개)에 이어 두 번째로 적게 허용했다. 또 피안타율도 2할7푼8리로 공동 2위(NC)다. 특히 LG의 불펜은 강력하다. 선발은 평균자책점 5.07로 4위인 반면 구원은 평균자책점 4.43으로 2위를 차지했다.
또 다른 힘은 몰아치는 뒷심이다. LG는 최근 한 번 찬스를 잡으면 놓치지 않는다. 특히 경기 후반부에 더 강하다. 승부를 뒤집는 역전극도 많아졌다. 5회 이후 불펜이 안정되면서 타격은 불을 뿜고 있다. 기록상으로도 LG는 5회와 7회 각각 60, 61타점으로 가장 많은 타점을 올리고 있
지난 7일 마산 NC전이 LG의 최근 상승 비결을 보여준 단적인 경기였다. LG는 4회까지 0-5로 뒤지다 5회부터 9점을 몰아쳐 극적인 9-8 역전승을 이뤄냈다. 선발이 무너져도 불펜이 버텼고, 찬스를 놓치지 않고 몰아치는 집중력을 보였다. 홈런은 적어도 결정적인 순간엔 한 방이 있었다. LG가 살아남는 법이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