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김원익 기자] “요즘 정말 매 타석이 인생타석 같은 느낌이다. 정말 간절하다.”
지난해 한 번 경험했던 프로 1군 무대였기에 더욱 절박하다. 프로야구 SK와이번스의 한동민(25)에게 그래서 요즘 1경기, 매 타석은 인생 전부가 걸린 듯 간절하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기회지만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 한동민의 각오였다.
올해 한동민은 40경기서 타율 2할4푼5리 1홈런 10타점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무릎부상에 시달리면서도 99경기서 타율 2할6푼3리 14홈런 52타점을 기록하며 SK의 차세대 거포로 꼽힌 것에 비교하면 너무나 초라한 성적이다.
어깨 부상 때문에 플로리다 스프링캠프부터 합류하지 못하고 꼬박 재활에 매달렸던 지난 겨울. 거기에 시범경기때 손가락까지 다치면서 좀처럼 감은 올라오지 않았다. 결국 올해는 지난해의 3분의1 수준인 94타수밖에 기회를 얻지 못했다.
↑ 프로야구 SK와이번스의 한동민이 절박한 최근의 마음가짐을 밝혔다. 사진=MK스포츠 DB |
8일 문학 KIA전을 앞두고 만난 한동민은 “사실 초조한 마음이 있었다. 팀이 상위권에 있는데 내 홈런이 안나왔다면 그래도 괜찮았겠지만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홈런이 안나오니까 답답한 마음이 있었다”고 했다.
첫 홈런이 허무하게 사라진 이후 의연하려 했으나 초조함은 감추지 못했다고. 한동민은 “그 이후에 소위 말하는 ‘말릴 것 같은’ 그런 느낌은 없었다”면서도 “하지만 홈런을 쳤을 때 좋은 감을 이어가야 하는데 느낌을 잃을 것 같아서 초조했다. 티를 안내려고 했는데 얼굴에 다 티가 났는지 형들이 많이 놀렸다. 특히 (조)동화 형은 ‘빨리 스펀지로 물 짜러 가라’고 놀리더라”며 미소를 지었다.
지난해부터 빠른 공에는 강점을 보였던 한동민. 그래서 컨디션이 절정인 소사를 상대로 5일 홈런 포함 3안타를 때려냈다. 한동민은 “소사 공은 지난해부터 타이밍이 잘 맞았다. 또 힘으로 붙으려고 하는 면이 있어서 빠른공에는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더 자신감 있게 때렸던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 꾸준히 얻었던 기회에 비해서 올해는 좀처럼 연속해서 선발로 나가는 경우가 많지 않다. 타격감을 유지하기도 그만큼 더 힘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한동민은 “그런 부분에서는 마음을 많이 내려놨다”며 고개를 젓더니 “남은 경기 팀이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맡은 역할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간절하고 절박하기는 지난해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올해는 또 달랐다. 한동민은 “정말 요즘은 매 타석이 인생 타석이다. 절실하다
결연한 의지와 표정에는 비장한 각오마저 엿보였다. 지난해 활약을 재현하기는 이미 늦은 시기. 하지만 한동민의 창창한 훗날의 야구인생에 비춰보면 아직 절대 늦은 시기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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